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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푸른 별…이세현이 묻는 '보는 것'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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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보여진 세계를 본다."

'붉은 산수' 화가 이세현에게 색은 자연의 색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이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최전방의 풍경에서 출발한 그의 '붉은 산수'는 이제 '푸른 산수'와 마주 선다. 같은 풍경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된다는 질문이다.

이세현 개인전 '붉은 달, 푸른 별'이 서울 강남 아트코드갤러리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다.

작가의 '붉은 산수'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단색의 붉은색만으로 분단의 기억과 근현대사의 상흔을 압축해낸다. 동양적 산수와 서구적 회화 언어를 결합한 그의 작업은 현실과 기억, 풍경과 심리를 교차시키는 독창적인 회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붉은 산수와 푸른 산수가 한 공간에서 마주한다. 붉은색이 기억과 상흔을 환기한다면, 푸른색은 같은 풍경을 낯선 거리에서 다시 바라보게 한다. 두 색은 서로 다른 진실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인식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다.

멀리서는 하나의 거대한 산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마을과 길, 사람들의 흔적이 촘촘히 숨어 있다. 결국 이세현이 그리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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