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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의 역설, 텅 빈 수도파이프와 우리가 마주할 전기요금 청구서
오마이뉴스
우리가 매일 수도꼭지를 틀 때 깨끗한 물이 일정한 압력으로 쏟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 전기 플러그를 꽂을 때 24시간 일정한 전력이 공급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전력망이라는 거대한 인프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최근 급격히 증가한 태양광 발전으로 인해 심각한 구조적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력망을 전기를 실어 나르는 '물의 파이프라인(송배전망)'에 비유해 보자.
풍성하고 일정한 물줄기 vs. 특정 시간에만 쏟아지는 폭포수
전력망이라는 파이프라인의 경제성은 '얼마나 많은 물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원자력이나 가스 발전과 같은 기저 전원은 24시간 내내 일정한 유량으로 파이프를 가득 채워 흐른다. 이 경우 파이프의 '설비 이용률'이 극대화된다. 막대한 건설비를 투자해 깔아둔 파이프가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하므로, 물 1리터당 분담하는 파이프 고정비는 최소화된다. 소비자에 전가되는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태양광 발전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태양광은 한낮 몇 시간 동안만 폭포수 같은 물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아침·저녁이나 밤에는 유량이 0이 된다. 여기서 치명적인 맹점이 발생한다. 파이프 크기는 물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최대 유량(피크)'에 맞춰 설계되어야만 터지지 않는다. 따라서 태양광 전력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굵고 비싼 파이프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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