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밖에 없었던, 소백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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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상가가 관악산을 '개운명당'이라 이야기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찾는다고 한
다. 기운 좋은 곳이라는 말에 나 역시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단양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마음 속 생각으로만 머물게 했다. 돌이켜보면 늘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코앞에 있는 소백산도 벼르고 벼르다 찾는 나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지난 일요일 새벽, 태산 같은 몸을 일으켜 소백산으로 향했다.
소백산은 1987년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국립공원
중 네 번째로 넓은 산이다. 해발 1439.5m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 등이 이어지는 웅장한 산줄기를 품고 있다. 이번 산행은 어의곡을 들머리로 비로봉까지 오르는 코스다.
새벽 5시, 쌀쌀한 기운에 바람막이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렸다. 이미 만석이 된 주차장에서는 마을 어르신께서 등산객들의 차량을 안내하고 계셨다. 삼삼오오 짝 지은 등산객들 사이에 나도 자연스럽게 섞여 산길에 올랐다. 소백산에는 새로운 데크 길이 생겨 있었다. 하지만 나는 흙 길의 촉감이 좋아 데크 옆 가장자리 흙을 밟으며 천천히 걸었다.
걸음을 늦출수록 보이는 것들
짙은 녹음은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조용한 숲 속 산새 소리에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더해져 하나의 음악처럼 어우러졌다. 건장한 아들과 함께 온 노부부는 혼자 산에 오른 내가 걱정되는 듯 일행이 있는지 물으셨다.
"아가씨 혼자 산에 오면 위험해요. 잘 따라오세요."
오십 줄 아줌마를 아가씨라 불러주는 마음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가 나왔다. 산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도 따뜻한 힘이 된다. 어의곡에서 비로봉까지는 왕복 약 10.6km,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새밭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이고, 정상까지 가는 구간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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