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무너지자 6천피로 풀썩…SK하이닉스 최대폭 하락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도 반도체주가 동반 폭락하면서 코스피가 6천선대로 주저앉았다. 한때 '1만피 돌파'를 바라본 코스피가 7천피를 내주면서 역대급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투톱 미끄러지자 서킷브레이커 발동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0.85%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초반 7500선을 터치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빠르게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10시 3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에는 낙폭이 더 커지며 8.22% 내린 6861.40까지 떨어지자 20분간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했다. 올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7번째다. 코스피 7천선 붕괴는 지난 5월 6일 7천선 돌파 이후 두 달 만이다. 정확히는 68일만, 46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던 SK하이닉스는 한국 거래 첫날 15.37% 폭락해 184만5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10% 넘게 빠지면서 25만4500원까지 미끄러졌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역대 가장 컸다. 시총이 한화로 1314조 9358억 원으로 줄어들며 시총 1조 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1조 6850억 원, 기관은 2조 2194억 원 매도 폭탄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 8822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 "낙폭 과도한 수준, 펀더멘털 훼손 아냐"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불거진 점, AI 고점론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 레버리지 ETF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가 차별적인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그 영향에 비해 코스피 낙폭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상승 피로가 누적된 반도체 업종에 악재가 집중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되돌림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충격으로 판단된다"며 "이달 말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크다 보니, 반도체가 휘청거리면 지수도 같이 휘청거리는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중 ASML과 TSMC 실적, 미국 CPI 등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 만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도 동반 하락하면서 800선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5%(38.07포인트) 내려온 799.36으로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503.4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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