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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삼킨 뉴스룸, 1만 건의 사설 데이터로 '언론 사유화'를 폭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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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삼킨 뉴스룸, 1만 건의 사설 데이터로 '언론 사유화'를 폭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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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늘 다루는 문제지만, 그렇다고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미디어오늘은 '안 바뀌는 이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어떤 날은 하루 만에 청주와 전주를 돌며 출장을 다녀왔고, 또 어떤 날은 부산과 울산을 오갔다. 현장을 발로 뛰는 동시에 1만 건이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현미경처럼 분석하고 시각화했다.

미디어오늘의 기획 탐사보도 <자본이 삼킨 언론, 그 후>는 언론사 인수 이후 자본이 뉴스 생산과 공론장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추적한 심층 보도다.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민영화 의결 무효 판결과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한국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며 '건설사 중심의 언론 인수 및 이해상충 문제'를 정조준한 상황과 맞물려, 자본의 언론 소유가 한국 언론 생태계에 미치는 파장을 매섭게 파헤쳤다.

보도는 YTN, 서울신문, 국제신문, ubc울산방송, 전자신문, 헤럴드경제 등 주요 언론사 40여 곳의 지배구조를 원형차트 등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복잡한 지분 관계를 한눈에 드러냈다. 특히 1만 건이 넘는 사설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언론사 인수 전후의 논조 변화를 계량적으로 검증하며, 자본 유입 이후 정치·경제 분야에서 보수화 경향이 강화되는 양상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이는 '정치 종속 해소'라는 민영화 명분 뒤에 숨은 생생한 괴리였다.

대주주 관련 기사가 1면과 포털에 반복 노출되거나, 언론이 대주주의 지역 개발사업을 위한 여론 형성 도구로 전락하는 등 자본의 언론 사유화가 작동하는 메커니즘도 낱낱이 고발했다. 특히 광고 의존도가 높은 지역 언론에서 비판 보도가 실종되고 공론장 기능이 마비되는 현실을 짚어내는 동시에, 언론 인수 규제 강화와 내부 뉴스룸 자율성, 노동조합의 저항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한국 언론 생태계의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이 보도를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지난 6월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를 만나 데이터 뒤에 숨겨진 자본의 꼼수와 뉴스룸 내부의 고뇌를 들어봤다.

"인수 계획서 의무화 법안, 국회서 잠자고 있어"

- 언론 소유의 집중과 사유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제도는 무엇이라고 보나.

"현재 법적으로 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할 때, 대체 어떤 목적으로 인수를 하고 앞으로 이 언론사를 어떤 식으로 공정하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몇 년 동안 계속 발의되고 있다. 지금 국회에도 발의되어 있는 법안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상임위원회에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 이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적 고민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이런 규제 장치 하나만으로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본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대안언론이나 공익적 매체들이 더 많이 자라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기존 언론환경의 외부에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노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조선일보보다 더 보수화된 서울신문 사설, 데이터 보고 놀랐다"

- AI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1만 건 이상의 사설을 분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분석 오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또 결과를 받아보고 예상보다 더 심각해서 놀랐던 지점이 있다면.

"주요 일간지 사설의 논조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면서 저희도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결과 데이터를 보니, 서울신문이 호반건설에 인수된 이후 사설의 논조가 급격하게 우경화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잡혔다. 사실 평소에 신문을 유심히 보신 독자분들은 본능적으로 체감하셨을 것이다. '아니, 이 신문이 언제부터 이런 논조의 기사를 썼지?' 싶은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그걸 이번에 객관적인 데이터로 명확히 확인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 직전 시점만 놓고 보면, 서울신문의 사설 논조가 조선일보보다도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좌표가 찍혀 있더라. 그 지표를 보고 기자로서도 굉장히 놀랐다. 정권 교체 시기에 논조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관찰해봤는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여야에 대한 입장과 논조가 가장 극적이고 가파르게 변한 곳이 바로 10대 일간지 중 서울신문으로 나타났다. 저희 예상보다 훨씬 더 극적인 결과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그럼에도 특히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정권과 무관하게 대단히 보수적인 논조가 줄곧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충 이럴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짐작만 하던 현상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증명해낸 사례가 서울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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