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경계를 향해 걸은 사람, 그 너머에서 발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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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2024년 12월 출간)은 작가이자 탐험가인 배리 로페즈가 한평생 걸어온 여정을 집약한 책입니다. 그는 칼 세이건이 말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인 지구 전역을 무대로 해안과 섬, 바다와 호수, 광활한 사막과 남극, 캐나다 북극권을 오가며 생명과 지구, 그리고 장소와 사물의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작가는 자연이 축적해 둔 지혜를 신중하게 채굴 하며 손끝에 잡히지 않는 희미한 지평선의 실마리로 다가가고, 나아가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 왔고 장소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대한 철학적 여정을 펼쳐 보입니다.
실제로 배리 로페즈는 아이였을 때부터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알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언제나 더 멀리 헤엄쳐 가고 싶은 욕망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멀리 더 많이 외에 다른 생각을 잘하지 않았던 그 아이는 무엇을 찾아야 할지 정확히 모른 채 어른이 되었고 그리고 나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맸다고 고백합니다. 작가는 그렇게 끊임없이 의미를 찾는 일이 소명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혼돈에 부딪혔을 때 인간이 찾고 싶어 하는 것은 결국 영속 되는 삶의 일관성이라는 자기 고백을 책 속에 담고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은 흩어진 경험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일관성의 끝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찾는 것은 부끄러움도, 비판도, 보복도 아닌 두려워하지 않은 채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표현할 기회 같은 것 입니다. 그렇기에 배리 로페즈에게 탐험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었습니다. 방문이자 떠남이었고, 사랑 받을 기회를 받아들이는 일이었으며, 사람들 속에서 호의와 신뢰를 발견하고 키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세상 일이 잘못될 수 있고 실제로도 잘못되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랑에 반복해서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라고 믿었죠. 무엇이든 찾아가서 보고, 그곳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꿈꾸던 아이는 어느덧 노년에 이릅니다. 그가 마침내 깨달은 것은 혼자서는 어떤 이야기도 멀리 갈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배리 로페즈가 평생 세계를 찾아다니며, 그 여정을 끝내 글로 남긴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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