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정계 개편' 이야기? 일종의 공포 마케팅"

1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집권 2년 차인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 때문에 후보 등록 전부터 후보들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인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정치권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17일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박 전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일단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이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당대회라고 봐요. 지금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설전도 많이 벌어지고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당대회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데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진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도를 넘는 공격 같은 건 자제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 왜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할까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가 다가오는 총선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총선과 직결되는 문제고요. 또 지금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인데, 이 지도부가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지점이라고 봅니다."
-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전당대회 때 선호투표제는 도입하지만, 청년 최고위원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이라고 봐요.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청년 최고위원을 통해 그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인데 선호투표제는 받아들이고 청년 최고위원은 부결시켰다는 건 결국 기득권 지키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청년에게 내주기 어렵다는 인상만 남긴 셈이죠. 청년 최고위원도 만들지 못하면서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하는 당의 모습이 청년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이게 친청계의 후보가 없어서 반대하는 거란 주장도 있던데.
"그게 아니면 설명이 잘 안 되죠. 시간이 급박했다는 이유도 사실 설득력이 없고요. 청년 최고위원 제도를 부결시킬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보이는데도 그렇게 했다는 건, 결국 이해관계나 계산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 정청래 전 대표가 출마 선언한 건 어떻게 보세요?
"본인이 대선에 출마 안 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좀 뜬금없다고 봤어요. 결국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미 직전까지 당 대표를 했던 만큼 그 과정에서 여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평가받는 시점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안 나가겠다'는 얘기는 공허한 메아리 같습니다. 대선에 나가고 안 나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당 대표로서 잘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질문인데, 오히려 그 질문과는 거리가 있는 대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언론에서 계속 나오는 게 명·청 갈등이잖아요. 명·청 갈등은 있나요 없나요?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죠. 여러 번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개인 간의 감정싸움 같은 건 아니었던 것 같고, 정치적·정책적으로 견해차가 드러난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어요. 안정적인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 이런 불필요한 잡음이나 지나친 의견 차이는 여당의 역할로서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설화도 여러 번 불거졌는데, 이번 '정권은 짧다'는 발언도 그중 하나였고요. 여당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유시민 작가 발언, 평가할 가치 없어 보인다"
- 친청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그게 할 말인가 싶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대통령께서 실제로 그렇게 하고 계시다고 보이지도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 자체가, 왜 이번 당대표 선거를 잘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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