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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 나의 태양" 이중섭 편지에 꾹꾹 담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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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 나의 태양" 이중섭 편지에 꾹꾹 담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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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로드 추천 코스를 걸었을 때의 일이다. 길 위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이중섭의 대구 시절 이야기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다. '화가 이중섭'이 아닌 '인간 이중섭'의 생애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던 참이었다. 마침 며칠 전, 동네 도서관을 서성이는데 이중섭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망설임 없이 책을 대출해 집으로 향했다. 첫 장을 넘기고 마주한 그의 절절한 편지글은 이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편지지 상하좌우에 '뽀뽀'를 60번이나 쓴 남자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편지를 쓰며 외롭고 그리운 마음을 꾸욱 꾹 참아내고 있었다. 편지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애정이 뚝뚝 묻어 났다. 그도 자신의 이 뜨거운 편지가 훗날 만 천하에 공개될 줄 알았을까?

"나만의 소중하고 소중하고 또 소중한 한없이 착한 오직 유일한 나의 빛, 나의 별, 나의 태양, 나의 애정의 모든 주인인 나만의 천사, 가장 사랑하는 현처 남덕군... 나의 최고 최대 최미의 기쁨 그리고 한없이 상냥한 오직 하나인 현처 남덕군."

이중섭은 아내 남덕의 발가락을 그리도 예뻐했다고 한다. 그래서 편지 곳곳에 "발가락 군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구절이 등장한다. 특히 편지지 상하좌우 여백에 '뽀뽀'라는 글자를 무려 60번이나 꾹꾹 눌러 쓴 남자라니. 춥고 배고픈 혹독한 공간의 거리감이, 편지라는 통로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날 것 그대로 뿜어내게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만나면 당신에게 답례로 별들이 눈을 감고 숨을 죽일 때까지 깊고 긴긴 키스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해 드리지요."

그는 스스로를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으로 자처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 끼를 때우고 겨울 추위에 옷도 벗지 못하고 자면서도 그는 아내에게 당당하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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