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 사진쟁이' 김창호가 기록한 부천 35년

'한나절에 다녀오는 35년간의 부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긴 세월 동안 홀로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 경기도 부천시의 풍경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복사골 타임머신'이 열린다. 부천시의 발전상과 시민들의 생활상, 정치·경제·문화의 역사, 그리고 아찔했던 사건·사고 현장 등을 35년간 묵묵히 누벼온 현장이다.
어떤 큰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혼자서 사진으로 부천을 기록해 온 자칭 복사골 사진쟁이 김창호(67) 작가가 평생을 바친 사진들이 세상에 나왔다. 역사 자료나 보도사진류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다소 유별나고 특별한 전시회다. 동네 할아버지가 소곤소곤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부천시의 어제와 오늘을 수백여 점의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전한다.
이번 전시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부천송내어울마당 지하 1층 아리솔 갤러리에서 10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쟁이 김창호의 [부천의 얼굴] 시리즈 중 열다섯 번째이자 완결판이다. 부천을 기록한 지난 35년 동안 작가의 기억에 가장 깊이 남은 사진들을 추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정밀하게 비교했다. 아이 손을 잡고 추억에 젖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여행이다.
자도 없는 폼보드 사진… '작품이 아닌 부천의 자산'
이 전시회에 갈 때는 한 지역에서 35년이란 오랜 활동 이력을 쌓고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치른 중견작가라는 선입견을 내려놓아야 한다. 첫눈에 다소 생소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사진들은 매끈하고 화려한 원목 액자에 담기지 않았다. 마치 중·고등학생들의 방학 과제물처럼, 폼보드 위에 한 장 혹은 서너 장씩 배열해 붙인 각양각색의 사진들이 전시장 사방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사진 옆에는 촬영 날짜와 장소, 배경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차분히 풀어준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돕기 위해 김창호 작가가 소장한 자료들을 직접 보여주며 추가 설명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그야말로 'AI도 모르는' 우리 고장의 숨은 지식을 새롭게 얻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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