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합당 무산, 누구 말이 맞나

ONP 요약
국회가 필요한 일들을 정하는 '원구성'이라는 절차가 1개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어느 당이 어느 위원장을 맡을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고, 야당이 과거 권력자들의 잘못을 조사하는 특별검사 기간을 늘리려 하자, 여당이 의회 토론을 무한정 길게 해서 이를 막겠다고 선언하면서 싸움이 더 심해지고 있다.
진보 성향:국회 보이콧으로 국회 마비 — 여당이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원구성 협상을 지연시키고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고 있다.
중도 성향:협치 부재로 인한 국회 기능 정지 — 여야 모두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회가 반쪽짜리 상태로 장기화하고 있다.
보수 성향:정파적 특검 남발 저지 — 야당의 정치보복용 특검 확대와 검찰 권한 제약에 맞선 필리버스터 대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 과정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당시 실상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혁신당 합당 실패가 이른바 'ABC론' '재건축론' 등 진보 진영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이어진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패배의 단초가 돼서입니다. 이런 갈등은 전당대회뿐 아니라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기에 무엇보다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과정은 전당대회 후 닥칠 혁신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도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측은 합당 무산 책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당시 청와대의 의중이 어디에 실려 있었느냐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합당 국면에서 김 전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이 홍익표 정무수석과 만난 뒤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던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당시 강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반대에 가장 앞장선 인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정 전 대표 측은 이를 근거로 청와대 입장은 합당 찬성이었는데, 이를 친명계 일부 인사들이 왜곡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작 정 전 대표의 반응은 아리송합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강 최고위원과 홍 정무수석과 한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오고 간 대화를 제 입으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함구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은근히 김 전 총리 측에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해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사자가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선택적 침묵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통합전당대회를 생각하거나 지침을 줬다는 건 0.1%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 역시 납득할 만한 소상한 설명은 하지 않아 혼란만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하나 풀어야 할 것은 정 전 대표가 당시 숙의와 소통을 거치지 않고 합당 제안을 불쑥 꺼낸 이유입니다. 정 전 대표는 올해 1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합당을 전격 제안했는데, 최고위원들에게는 회견 직전에야 알려 당내 반발이 불거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합당의 명분과 필요성에 민주당 의원들이나 지지층 상당수가 수긍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제안 시기와 방식은 논란의 불씨가 됐고, 절차적 비민주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합당 성사보다는 정 전 대표 개인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아직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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