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릴 때 열리는 새로운 우주, 장르가 되다

함께 달릴 때 열리는 새로운 우주, 장르가 되다
달리기는 흔히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 달리기를 완벽한 '팀 스포츠'라고 부르며 트랙 위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각장애러너와 비장애인 가이드러너가 서로의 손을 끈 하나로 연결한 채 숨을 맞춰 달리는 '가이드런프로젝트(GrP)'의 장지은 활동가입니다.
스스로를 한때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고 세상과 벽을 두었던 사람이라 말하는 그녀는, 함께 달리고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건조했던 흑백의 일상이 한 편의 명화 같은 일상으로 변화했다고 말합니다. 함께 달리며 연결된 소중한 인연들과 묵묵히, 뚜벅뚜벅 마음을 모아왔고,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안전한 발판이 되어주는 단단한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장지은 활동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Part 1. 활동가 장지은과 가이드런프로젝트의 시작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활동하고 계신 러닝 프로젝트(단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러닝 커뮤니티, '가이드런프로젝트(GrP)'의 장지은입니다. 가이드런 프로젝트는 '달리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뛰는 따뜻한 연대의 공간이에요.
저희는 달리기를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팀 스포츠'로 정의합니다. 앞을 보기 어려운 시각장애러너와 그들의 눈이 되어 함께 뛰는 비장애인 가이드러너가 하나의 끈을 나누어 쥔 채, 서로의 호흡과 발걸음을 부지런히 맞춰야만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죠. 가이드러너가 아무리 빨라도 시각장애러너와 속도를 맞추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저는 이곳에서 가이드런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한편, 트랙 위를 나란히 달리는 가이드러너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가이드런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릴 가이드러너가 부족하다는 글을 보고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사명감이 아니라, 개인적인 호기심과 당시 한계에 부딪혔던 공허함을 이겨내고자 찾았던 선택지였어요. 그렇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달리는 활동에 동참하며 달리기의 매력에 더욱 푹 빠지게 되었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게 된 감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애정을 갖고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각장애러너와 함께 달리는 가치가 얼마나 반짝이는지 알게 되었고, 동시에 달리기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배려나 도움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서로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함께할 때 진정한 스포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장애와 비장애라는 경계와 구분을 넘어, 처음부터 동등한 러너로서 발맞춰 함께 달리는 하나의 팀 스포츠 문화를 더 넓혀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이드런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2024년 4월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Part 2. 함께, 즐겁게 달릴 수 있게 되기까지 : 위기와 원동력
- 가이드런프로젝트 활동을 이어오며 마주한 가장 큰 고민이나 난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새로운 단체를 준비하고 출발선에 서기까지 리더로서 책임감과 중압감이 컸습니다. 과연 내가 이 많은 사람들과 안전하게, 잘 달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죠. 때로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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