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짓밟은 것들에게 사랑과 용서를"

AI 통합 요약
연예인들이 결혼을 늦춘다고 발언하고 청년들이 경제 독립과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면서 결혼·가족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육아, 부모 부양, 투자 손실 등 현실의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개인의 자유와 가족 책임 사이의 긴장이 세대 간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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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만나 어슬렁거리며 길을 걷다가 그림 한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갤러리의 유리창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림에 글씨가 있는 그림이 낯설어서일까. '나를 짓밟은 것들에게 사랑과 용서를'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어서일까. 무언가에 취한 듯, 홀린 듯 나도 모르게 전시장 안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마침 작가님이 계셨다. 전시 오픈일 하루 전이지만 전시장도 둘러보고, 내향형 성격이라 마음의 준비도 할 겸 나와계신다고 했다.
전시장 안에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의 대형 작품들과 캔버스 2,3호 정도의 작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화려하게 만개한 다양한 색의 나리꽃 작품에서는 마치 향기가 진하게 나는 것만 같았다. 마치 강물에 꽃들을 띄우는 것만 같은 큰 작품 앞에서는 인도 갠지스강에서 꽃과 초를 띄우던 순간이 떠올랐다.
옆으로 난 작은 문과 계단으로 들어가니, 고양이나 횡단보도 풍경 등 일상과 현실이 담긴 그림들이 이어진다. 마치 한 사람 안의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상이라는 세계가 두 개의 공간에 펼쳐져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달곰씁쓸'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담긴 전시의 제목과 주제도 그래서 더 잘 어울린다.
신미수 작가는 '나에게 꽃을 그리는 것은 그림의 단맛이다. 쓴맛은 이야기. 이 세상에는 다행, 요행, 그리고 "불행"이라는 행복의 친구들이 있다.'라는 글을 작가의 말에 써 두었다. '행복의 친구들'이라니. 작가의 말대로,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둘은 친구이자 짝꿍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마치 꽃이 피는 순간처럼 아름답고, 환희로운 동시에, 꽃이 시드는 순간처럼 쓸쓸하고, 초라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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