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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채점을 위해 줄 선 친구, '문구 페어'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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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채점을 위해 줄 선 친구, '문구 페어'를 다녀왔습니다

주말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코엑스를 찾았다. '2026 인벤타리오' 전시는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 40분에 도착한 친구 앞쪽으로도 줄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자리를 잡아 바닥에 앉은 사람들. 좌식의자까지 챙겨와서 선풍기를 쐬고 있는 이도 있었다. 이들이 사려는 것은 다름 아닌 문구, 책상 위에 놓일 필기구다.

​

관람객들은 여성이 많았다. 친구와 나는 올해로 마흔을 찍은 대학동기다. 이렇게 문구와 관련된 행사마다 함께 만나서 잉크를 체험하거나, 문구페어에서 만년필과 샤프, 볼펜을 체험하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일본에 놀러가서 각종 문구를 수집하던 친구는 여전히 똥이 없는 미끄러운 문구류를 좋아한다. 영어 선생님인 친구는 틀린 문제를 채점해 줄 예쁜 빨간색 볼펜을 찾는다. 경쾌하게 표시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

반면 나는 화구들을 좋아해서, 각종 드로잉을 할 색연필이나 종이류를 둘러보았다.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 포장지, 마커, 종이, 색연필, 노트 등 각종 문구 상품이 다 모여 있었다. 한정판으로 나온 다양한 콘셉트의 색연필을 세트별로 다 구매해가는 사람도 있었다. 각 부스의 입구는 부스 내부 혼잡도를 막기 위해 큐알코드 인증 후 들어갈 수 있었다.

브랜드도 더욱 세세하고 다양해졌다. 지난해에 들어왔던 브랜드도 있었고,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가 참여해서 실물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반가웠던 곳도 있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눈 호강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살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물건을 집어들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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