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 목표 29.2%... 그런데 노동자는 죽어간다
한국의 전력 시스템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여전히 높지 않다. 2024년 말에 전체 발전량 중 고작 10%를 넘어섰을 뿐이다. OECD 평균이 35.8%인 것과 비교가 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절반가량이 태양광 발전이며, 풍력발전 비중은 5%대에 머물러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리겠다는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9.2%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 설비용량이 각각 32GW, 2.3GW이었으나 2038년에는 태양광 77.2GW, 풍력 40.7GW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풍력 발전설비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풍력 발전단지에서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경북 영덕군의 영덕풍력단지에서 1.65MW의 풍력발전기 1기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5년에 준공되어 가동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풍력발전기였다.
같은 달, 경남 양산시의 양산풍력단지의 1.5MW 풍력발전기 1기에서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역시 2011년에 가동을 시작한 노후 풍력터빈이었다. 노후된 육상풍력단지뿐 아니라 최근에 가동한 풍력 발전단지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4월에는 전남 화순군 금성산 풍력 발전단지에서 4.7MW 용량의 풍력발전기 하나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6월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것으로 채 2년이 되지 않은 풍력발전단지였다.
풍력발전기 유지보수 노동자의 중대재해사고
이 사고들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작업자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들도 있었다. 이미 사고가 났던 영덕풍력단지에서 3월 23일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단지 내 19호기의 블레이드 보수를 위해서 높은 타워에 올라가 있던 중, 풍력터빈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 안전하게 땅에 내려와 대피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복잡한 고용구조는 확인할 수 있었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 3명 모두는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외부 위탁업체 소속이었고, 이 중 2명은 계약직(일용직) 노동자였다. 심지어 당시 작업 현장에 원청인 ㈜영덕풍력발전 소속의 직원은 없었다.
육상 풍력발전소 시공을 했던 회사(유니슨)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소유, 운영, 시공, 유지보수를 담당한 회사 전부 각기 다른 회사였다. 복잡한 고용구조가 이번 중대재해의 원인이 아닌지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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