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크리스마스네" 반딧불이 마을 축제 보러 오세요
땅에는 깊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했다. 수풀이 우거진 숲 속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인가가 드문 시골 마을에서는 밤이 더 일찍 찾아온다. 시골에서는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면 바깥 일을 정리하고 생활을 울 안으로 바짝 끌어당긴다. 어둠이 내리고 일시정지한 세상만 남았다. 한구석으로 쫓겨난 어둠은 더 두꺼운 장막을 껴입는다. 그럴수록 시골 사람들은 골목마다 가로등을 환하게 밝히고 집 안에도 대낮 같은 불을 켜둔다.
"언니, 지금쯤 걔네들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내가 어제 밭에서 늦게까지 일하다가 한 마리를 본 것 같아."
일주일 전, 고향집으로 귀향한 동네 후배가 전화를 걸었다. 그날 밤, 우리는 즉각 행동을 개시했다. 돌격대처럼 옆 마을로 향했다. 밤길은 어둡고 무서웠지만 곧 익숙해졌고 두려움은 두 여자의 수다 속에 금세 잊혔다. 가로등이 점점이 켜있는 마을이 등 뒤에서 점점 작아지는 동안 먹물을 풀어놓은 것 같은 어둠도 친근해졌다. 논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고 고른 주파수를 내는 생물들의 소리도 정겨워졌다.
깊고 어두운 밤 펼쳐진 별천지
"밤공기, 풀냄새가 낮과는 너무 다르다! 밤에도 보이는 것이 있는 것도 신기한데. 곧 나타날 시간인데..."
우리는 가라앉아 있는 어둠 속을 이리저리 살피며 인적이 드물고 더 음습한 곳 어디쯤 숨어있을 존재들을 눈으로 찾았다. 곧 활개를 치며 나타날 그들을 기다렸다. 꼬리를 치고 천 개의 눈을 반짝이며 잔치를 여는 그들을 훔쳐보러 밤길을 헤치고 다녔다.
밤에는 보이는 것 보다 느껴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콜럼버스처럼 가슴이 설레고 기대가 부풀었다. 초여름 밤의 주인공 반딧불이가 짝짓기 비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밤중 야생의 숲길로 무작정 모험을 나선 길이었다. 멈추면 보이는 것을 찾아 밤길 앞에 마주 섰다.
"와아! 찾았다! 여긴 여름의 크리스마스인데. 여기야 여기! 너무 멋있다! 이런 거 너무 보고 싶었어. 언니, 언니, 여기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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