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호랑이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요?

우리나라 산사를 찾아다니다 보면 유난히 호랑이 이야기가 많고 주제 또한 다양하다. 당연히 산중에 자리하고 있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맹수인 호랑이를 다루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는 살생을 금지하지만, 산속 최고의 맹수였던 호랑이를 결코 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로는 수행자의 벗이 되었고, 때로는 깨달음을 일깨우는 스승이 되었으며, 때로는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었다.
이번 여정은 '사찰에서 호랑이를 다루는 방식'을 찾아보는 탐방이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지난 6월 27일~28일 양일간 전남 일원의 사찰을 돌아다녔다.
대흥사의 참회하는 호랑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해남 대흥사였다. 이 사찰이 위치한 해남이 어딘가. 땅끝이다. 우리나라 내륙 서부의 최말단 지역이다. 영암 월출산에서 뻗어 나와서 달마고도의 분기점에서 봉긋 솟아오른 산이 두륜산이다. 지명도 백두산의 두(頭)와 중국 곤륜산의 륜(輪)을 빌어 붙여진 거란다.
대흥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유선여관'이 먼저 반긴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인 영화 <장군의 아들>, <서편제>, <취화선> 등의 촬영장으로 유명세를 달렸는데 요즘에는 카페를 필두로 복합시설로 변모하여 예전의 고풍스러운 맛은 없어졌다. 대흥사는 또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서산대사 유정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가 있어 더 유명하다.
하여튼 이곳도 두륜산 자락에 있어 호랑이와 관련된 유물들이 많았다. 산신각에도 명부전에도 안팎으로 벽화에서도 호랑이, 나한들의 품 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호랑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필살기 호랑이는 따로 있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호랑이 벽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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