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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지 마"…상공 6000m 기체 밖으로 휩쓸린 남편을 구한 아내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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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2만 피트(약 6000m) 상공에서 엔진 결함으로 기체 창문이 파손되면서 밖으로 빨려 나갈 뻔한 남편을 아내가 온몸으로 붙잡아 극적으로 구조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로니키 공항을 이륙해 독일 멤밍겐으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보잉 737-800 항공기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륙 직후 기체 엔진 일부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파편이 창문을 강타했고, 창가에 앉아 있던 세르비아 출신 승객 류비샤 카로비치 씨가 깨진 창문 틈으로 빨려 나가기 시작했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카로비치 씨의 상반신이 기체 밖으로 노출된 순간,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내 스베틀라나 그르코비치 씨가 즉각 남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르코비치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남편이 밖으로 휩쓸려 나가는 순간, 본능적으로 다리를 잡았다. 그때 '우리가 죽는다면 함께 죽는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아내의 사투는 약 5분간 이어졌다. 기내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는 등 공황 상태에 빠졌음에도, 그르코비치 씨는 남편의 다리를 놓지 않은 채 주변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달려들어 그르코비치 씨와 함께 카로비치 씨를 객실 안으로 끌어올리며 비극을 면할 수 있었다.

구조된 카로비치 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심각한 쇼크 상태와 함께 신체 곳곳에 마찰 화상을 입었고, 당시의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그르코비치 씨 역시 남편을 붙잡는 과정에서 손과 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항공기는 사고 직후 즉시 회항해 테살로니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탑승객 중 임산부 한 명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를 접한 범그리스 공공병원 직원 관계자는 "자칫 대형 비극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창문이 완전히 파손되어 승객이 기체 밖으로 노출되었음에도 아내의 기지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한 승객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공포의 30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현지 당국은 정확한 엔진 파손 원인과 창문 파손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jwnsgml533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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