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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 버스에 탑승권 없자" 노동자들이 직접 버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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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 버스에 탑승권 없자" 노동자들이 직접 버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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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발전소에서 평생을 일해 온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제는 태양을 일터로 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일 오후 2시 충남 홍성 충남공감마루에서 열린 '발전노동자 재생에너지 협동조합' 설립총회는 단순히 하나의 협동조합이 탄생한 행사가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 산업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생존의 길을 찾고,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역사적인 출발점이 됐다.

특히 이 협동조합은 국내 최초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설립한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더 나아가 '자연배당'과 '정의로운 전환'을 정관에 명시한 첫 사례이자, 노동자가 참여하는 햇빛발전운동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협동조합 운동과 에너지전환 정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정의로운 전환 버스에 우리 좌석은 없었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석탄화력발전소는 순차적으로 폐쇄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십 년 동안 발전소를 지켜온 수많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은 좀처럼 현실이 되지 못했다.

발전사 정규직과 지역경제에 대한 대책은 논의됐지만, 발전설비를 직접 운전하고 정비하며 위험한 현장을 책임졌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인 최성균 대표는 이를 "정의로운 전환 버스는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탑승권이 없었다"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그래서 그들은 기다리지 않았다. 정부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진입하는 길을 선택했다. 협동조합은 단순한 법인이 아니라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자구책이자 새로운 사회적 실험인 셈이다.

국내 최초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협동조합'

우리나라에는 노동자 협동조합이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 제조업이나 일반 기업의 직원협동조합 형태다. 반면 이번 협동조합은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국내 첫 사례다.

조합원 상당수는 충남 태안화력과 보령화력, 한전산업개발 및 발전설비 유지관리 분야에서 근무해 온 노동자들이다. 여기에 노동계와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이 출자에 참여하며 총 34명의 조합원과 1440만 원의 출자금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협동조합의 방향이다. 이들은 단순히 태양광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재생에너지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노동자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 중심의 에너지 시장이 아니라 노동자가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자연배당'…기업이 자연에 배당한다

이번 협동조합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정관에 '자연배당'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협동조합 역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조합은 태양광 역시 결국 자연을 이용하는 개발 행위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래서 개발 이익을 사람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도 돌려줘야 한다는 새로운 철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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