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독자 사로잡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월드'

ONP 요약
일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3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68세에 장기적인 작품 활동과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의 '국민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별세했다. 27일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7월 23일 새벽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과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히가시노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부립대학교 공학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소설 집필을 병행했다. 27세였던 1985년 학원 추리물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히가시노의 작품속 세계관을 관통하는 메시지
하지만 히가시노는 이후 14년 동안이나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면서 무명 작가로 힘든 시절을 보내야했다. 그러나 만 40세였던 1998년에 <비밀>이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비로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백야행> 2005년 <용의자 X의 헌신>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등이 연이어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히가시노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라플라스의 마녀>, <녹나무의 파수꾼> <유성의 인연>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연애의 행방><백조와 박쥐>등도 모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갈릴레오' 시리즈는 천재 물리학자가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1990년대부터 꾸준히 연재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히가시노는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상, 중앙공론문예상 등 일본의 저명한 문학 시상식들을 두루 석권하면서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까지 모두 인정받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히가시노의 작품 상당수가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영상화 되기도 했다.
'추리소설의 대부'로 유명하지만, 사실 히가시노는 추리와 미스터리물만 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사회소설도 꾸준히 집필한 작가였다. 엄청난 다작으로 유명했던 히가시노는 40년간 총 100여권에 이르는 작품을 집필했고, 일본에서만 누적 판매부수 1억 부를 돌파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자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주요 서점 집계에서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국내의 많은 장르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히가시노를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백야행>(2009, 한석규·손예진·고수 주연), '용의자X'(2012, 류승범·이요원 주연), '방황하는 칼날'(2014, 정재영·성동일 주연) 등은 한국에서도 모두 영화로 리메이크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본격파' 추리소설가로 문단 경력을 시작했지만, 사실 그의 작가적 정체성은 오히려 '사회파'에 더 가까웠다. 작가를 꿈꾸던 젊은 시절 히가시노가 가장 동경한 롤모델은 일본의 또다른 미스터리 거장이자 사회파 추리소설의 창시자인 마쓰모토 세이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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