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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면 어떡해" 셧다운 공포…은행 가계대출 일주일 새 1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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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7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일주일 새 1조원 가량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775조9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7영업일 만에 1조162억원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신용대출로, 지난달 말 대비 7815억원 늘어났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수요에 주담대 한도 축소로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는 자금 수요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증가 속도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달 증가 규모(2조155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15조342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968억원 증가했다. 주담대의 경우 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이 실행되는 만큼 최근 증가세에는 5~6월 계약한 주택 거래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조치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한데 이어 모기지 보험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대출 접수 제한 등 추가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자율 관리 강화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연말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와 모기지 보험 가입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주담대 신규 접수를 아예 중단하는 등 '셧다운'에 나선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들의 총량 관리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이 아니면 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 수 있겠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출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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