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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속 자연 암굴, 진경산수화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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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속 자연 암굴, 진경산수화가 펼쳐집니다

지난 11일 오후, 점심을 마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오전이 수선루와 쌍벽루, 영모정을 따라 신선의 풍류와 효의 가치를 만나는 여정이었다면, 오후는 마이산을 중심으로 진안의 역사와 선비 문화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진안을 대표하는 산은 단연 마이산이다. 그 품 안에는 자연과 함께 진안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누정과 유적이 곳곳에 자리한다. 오후 답사는 우화정을 시작으로 성산정과 고금당, 대한이산묘를 차례로 둘러보며 마이산이 품은 풍류와 역사, 그리고 선비 정신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누정마다 마이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달랐다. 그 안에는 풍류와 학문, 그리고 지역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하루 동안 이어진 답사는 마이산이 단순한 명산을 넘어 진안 문화의 중심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우화정은 우화산 암벽 위에 자리한 진안의 대표 누정이다. 정자에 오르니 진안읍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발 아래 거대한 암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이룬다. 우화정 일원은 가학대와 영모대, 암벽 곳곳에 새겨진 암각서와 선정비가 어우러진 문화 유산이다.

정자 뒤에는 '가학(駕鶴)' 암각서가 남아 있다. 영모대에는 여러 암각서가 세월의 흔적을 전한다. 우화정이라는 이름은 효성이 지극한 선비가 선녀와 함께 하늘로 올랐다는 '우화등선(羽化登仙)'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자연과 역사, 전설이 어우러진 우화정은 진안의 풍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명승이다.

우화정을 내려와 찾은 곳은 월랑체육공원이다. 공원이 자리한 성뫼산 정상에는 백제시대 테뫼식 산성으로 추정되는 성뫼산 성지가 남아 있다. 지금은 성벽의 흔적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때는 진안읍을 지키던 산성으로 전해진다. 공원은 주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으며, 정상에 서면 진안읍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 안 성산정은 마이산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대를 안고 정자에 올랐지만,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마이산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세월이 만든 숲도 아름다웠지만, 명소로 알려진 풍경을 온전히 담지 못한 아쉬움은 오래 남았다.

나옹의 전설이 깃든 고금당

고금당은 마이산 금당사 뒤편 암벽 아래 자리한 자연 암굴이다. 예부터 나옹선사가 수행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나옹암'이라고도 불린다. 실제 수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암벽에 의지해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암굴 앞에 서자 마이산의 절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암마이봉이 하늘을 떠받칠 듯 우뚝 솟아 있고, 비룡대와 기암 능선이 겹겹이 이어진다. 골짜기에는 금당사가 숲에 안긴 듯 고요히 자리하고, 초여름의 짙은 녹음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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