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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까지 바꾸라는 일제의 강요... '지방 출장'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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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까지 바꾸라는 일제의 강요...  '지방 출장'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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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한국 침략은 '성적' 폭력의 측면도 띠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같은 속(俗)의 세계뿐 아니라, 불교·유교·기독교·천주교 같은 성(聖)의 영역에도 일제의 폭력이 가해졌다.

일제가 한국 지배를 목적으로 전쟁을 치른 대상은 청나라(1894) 및 러시아(1904)와 동학군이다. 일제는 대한제국 정부와는 한일 군사협력(1904)을 하는 척하다가 외교권을 강탈(1905)했을 뿐, 전쟁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학군과는 전쟁을 했다. 1894년 하반기에 일제가 상대한 동학군은 약 20만의 대군이었다. 일제는 가장 대중적인 한국 종교를 군사적으로 꺾은 뒤에 한국을 손아귀에 넣었다.

그런 일제의 지배하에서 여타의 종교들도 수난을 겪었다. 독립운동가인 역사학자 박은식은 1920년에 펴낸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일본인들은 우리 민족에 대하여 우리 역사를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서적·예의·문화·윤리·풍속 모두를 모조리 없애려 하였다"라며 "각 종교에 대해서는 더욱 힘을 쏟았다"고 지적했다.

일제 지배 10년 만인 1920년에도 그랬으니, 일제강점기 막판에는 탄압이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 일왕에 대한 신앙을 요구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뿐 아니라 한일 교단의 통합을 강제하는 일까지 있었다.

일례로, 예수교장로회의 경우에는 친일목사 김응순의 주도하에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를 해산하고 일본기독교 조선장로교단 규칙을 채택하여 일본기독교 조선장로교단으로 개편"(<친일인명사전> 제1권 김응순 편)되는 일이 있었다.

한국의 종교들이 탄압도 받고 친일도 하던 일제 막판에 스스로를 비교적 잘 지켜낸 종교가 있다. 추호의 거리낌도 없을 정도로 친일 행위를 배격한 것은 아니지만, 선을 넘는 수준의 친일 행위로부터 교단과 교인들을 지켜낸 종교가 있다. 불법연구회로 불리다가 해방 직후에 지금의 명칭을 갖게 된 원불교가 그런 발자취를 남겼다.

1943년에 불교시보사가 발행한 <불법연구회 요람>에 근거한 양현수 원광대 명예교수의 2016년 7월 29일 자 <원불교신문> 기고문은 "당시의 교세는 교당 25개소, 교도 9137명, 신도 2만 명"이었다고 설명한다. 정식 입교한 교도와 그렇지 않은 신도를 합하면 대략 3만 명이 1943년경의 원불교 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 정도의 교세를 가진 종교가 친일 과오를 크게 범하지 않은 것은 대단한 일이다. 1943년부터 교단을 이끈 2대 종법사 송규(속명 송도군)는 그런 면에서도 집중 조명이 필요한 인물이다.

박중빈과 함께 경전 편찬에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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