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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더 살게 해 달라"... 장애 자녀의 부모가 기도하는 이유
오마이뉴스

제주에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 벌어졌다. 장애인의 인권을 지켜야 할 기관의 조사관이 발달장애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 가장 약한 사람을 보호해야 할 자리에 있던 사람이 가장 잔인한 가해자가 됐다. 인권의 최후 보루여야 할 곳에서 인권이 무너졌다.
사건을 접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어머니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사고로 척수를 다쳐 휠체어를 타게 된 뒤, 어머니는 내 삶을 함께 버텨온 사람이었다. 병원과 재활치료실을 오가던 시간도,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던 날들도, 홀로 세상으로 나아가려던 순간도 어머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혜현아, 엄마는 너 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
그때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 하필 하루일까.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말도 아니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장애인으로 살아오고, 15년째 특수교사로 장애 학생들과 부모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그 기도의 의미를 알게 됐다.
장애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이었다.
안전망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조건이다
부모가 두려워하는 것은 장애 자체가 아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이가 안전할지, 누군가를 믿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현실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신의 삶을 연장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도 아이가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확인할 하루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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