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휩쓸고 간 대구, '찐민심' 들어보니..."내 이 말하면 칼 맞는다"
"왜 길을 막고 난리야."
"장사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 와 그라노 진짜."
5월 마지막 날 박근혜씨의 대구 출몰은 그의 국정농단 사건 변호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말처럼 "인산인해"였지만, 급류가 빠져나간 뒤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엇갈렸다. 박씨가 "보수의 상징"이라고 말한 서문시장 상인 여러 명은 "오히려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유아차를 밀며 수성못을 지나던 한 가족은 "왜 길을 막냐"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6.3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이자 'D-3'이었던 지난 5월 31일 오후, 파면된 전직 대통령인 박씨는 대구를 상징하는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박씨의 등장을 위해 추 후보 캠프는 서문시장 내 소방서 앞을 마비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에 호응한 지지자들은 "박근혜" 이름 세 글자와 함께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수성못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씨의 얼굴을 보려는 시민들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엉키며 곳곳에서 "아이고 위험하다" 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로 현장은 북적였다. <오마이뉴스>는 박씨가 휩쓸고 간 두 현장이 차분해질 즈음,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들었다.
[서문시장] 엇갈린 상인들... "조용히 노후를" vs. "엄마 같아 좋아"
박씨가 이날 오후 4시에 도착해 약 20분간 머문 뒤 떠난 서문시장 안 깊숙이 들어가 보니 여론이 꽤 엇갈렸다. 직전 박씨를 향한 과열을 고려했을 때 의외의 반응도 쏟아졌다.
박씨가 떠난 직후 처음 마주한 최아무개(50대 후반 여성)는 기자가 "박근혜" 석 자를 꺼내자마자 "다 싫어하지. 장사 망했다고 하지 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묵고살라 카면 팔아야 되는데 (지지자들만 왔다가) 다 지나가 뿔잖아. 시끄럽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뭐가 좋다고 저리 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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