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석탄화력 인프라·인력, 해상풍력으로 전환... 5조 원 투자 협약 체결

충남 태안군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거듭날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단지를 보유한 태안에서 폐지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해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기 때문이다.
한국서부발전은 8일 오전 서울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기업인 뷔나에너지(Vena Energy),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와 태안해상풍력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민관 공동투자를 넘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위기를 맞고 있는 태안의 산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석탄화력발전 폐지 정책과 맞물려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태안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동시에 확보하는 새로운 전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500MW 해상풍력단지 조성
태안해상풍력 사업은 태안군 서측 해역에 약 5조 원을 투입해 5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발전을 시작하면 연간 약 3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서부발전이 지난 2018년부터 7년 동안 준비해 온 프로젝트로, 국민성장펀드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과 글로벌 투자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대표 해상풍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이번 사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태안해상풍력을 시작으로 태안권 전체에 총 1.4G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태안을 대한민국 최대 청정에너지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폐지 태안화력 1호기 '새 생명' 얻는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정부와 서부발전은 지난해 폐쇄된 태안화력 1호기의 송전 계통과 부두 등 기존 시설을 해상풍력 발전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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