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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둘 사장님에게 "아빠, 딸내미 졸업해" 편지가 도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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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둘 사장님에게 "아빠, 딸내미 졸업해" 편지가 도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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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000명의 딸이 있어요."

서울여자대학교 학생 누리관에서 컵밥 전문점인 츄밥을 10년째 운영하는 박기섭(65) 사장님이 학생들을 부르는 방식이다. 실제로 그의 자녀는 두 아들이지만, 지난 10년간 매일 마주한 서울여대생들은 어느새 그에게 또 다른 가족이 되었다.

츄밥 앞에는 '슈니's LETTER'라는 작은 게시판이 있다. 그곳에는 서울여대생들의 조용한 마음이 붙어있다. 손편지를 비롯해 망고 젤리 두 개, 빼빼로 하나, 박카스 세병 등이 인쇄되어 코팅 된 채 가게 앞을 지킨다.

"전에는 밥 먹고 나온 영수증 용지에 빼곡하게 적어서 전해준 학생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잘 둔다고 뒀는데 없어져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없어지면 안 된다 싶어서 코팅해서 붙여두기 시작했어요(웃음)."

사장님에 대한 서울여대생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서울여대 에브리타임에는 '츄밥 사장님' 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츄밥 사장님 너무 친절하시다' , '따뜻하시다'라는 학생들의 의견이 자자하다.

다음은 지난 9일 만난 박 사장님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정리본이다.

- 장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장사 시작 전에는 학원을 운영했는데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때 마침 큰아들이 전공 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고... 또 마침 학원에서 가르쳤던 학생 중 한 명이 츄밥을 알려주어서 큰아들에게 '이걸 해볼래?'라고 제안을 했어요. 큰아들이 흔쾌히 좋다고 해서 장사를 알아보게 되었죠. 인덕대에서는 2년 정도 길지 않게 했고, 서경대점은 7~8년 정도 했는데 그건 큰아들이 도맡아서 한 거에요. 저와 제 아내는 인덕대점을 정리하고 서울여대에 입점하면서 서울여대는 이번 연도가 딱 10년 차입니다."

- 컵밥이라는 아이템이 쉽게 죽을 아이템이 아니라고 확신하셨던 이유가 있으신가요?

"한국 사람들은 아무래도 밥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고, 츄밥은 어디서도 못 먹어보는 츄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맛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컵밥들이 죽어도 츄밥은 죽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츄밥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컵밥이 학생들이 원하는 걸 꼭 맞춰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건 쉽게 사라질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졸업생들이 와서 '츄밥은 꼭 안 없어지면 좋겠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백년가게를 꿈꾸게 되었어요. 츄밥은 서울여대에 100년 후에도 있어서 많은 졸업생들이 학교에 와서 그리워하고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아,이거 내가 먹었던 거야'하는 그런 의미가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 장사를 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였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하는 장사다 보니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주인이 없는 학교와 같아서 되게 적막하고 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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