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친해지면 이렇게 속 깊은 친구도 없습니다"

"인천 시민이 인천 영화를 만나는 창구를 지키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인천 부평에서 만난 사준서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 홍보팀장은 영화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인천'부터 꺼냈다.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영화공간주안에서 열리는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를 준비하는 그의 표정에는 설렘보다 책임감이 먼저 읽혔다.
올해 영화제는 예년보다 한층 선명한 '인천의 얼굴'을 담았다. 슬로건은 '조수간만의 차', 포스터는 인천의 색을 살려 제작했고, 시상 부문도 인천을 상징하는 점박이물범상, 저어새상, 등대상으로 새롭게 이름 붙였다.
그는 "그동안은 인천독립영화제니까 인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인천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천 감독이 만든 영화, 인천 배우가 출연한 영화, 인천에서 촬영한 작품을 함께 보는 일은 생각보다 특별한 문화적 경험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홍보 역시 인천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와 함께 즐기는 영화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밀물과 썰물처럼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 독립영화의 역할"
올해 슬로건인 '조수간만의 차'는 단순히 바다 도시 인천을 상징하는 표현만은 아니다. 사 팀장은 "요즘은 사회 곳곳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 수많은 '차이'가 존재한다"라며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그 사이를 오가는 흐름도 있다. 밀물과 썰물처럼 그 간격을 메우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독립영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이라는 도시와도 잘 어울리는 주제였다"라며 "올해 영화제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국에서 102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AI를 제작 과정에 활용한 작품 뿐 아니라 AI만으로 제작한 영화도 출품됐고, 장르영화 비중이 늘어났지만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은 다소 줄었다. 작품의 주제도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가족과 청춘, 관계 등 개인의 삶과 감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사 팀장은 AI의 등장을 독립 영화의 위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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