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 2년째 불참…조현 "대화·협력 노력 호응하길"(종합)
[마닐라=뉴시스] 유자비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대화와 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호응하기를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RF에 불참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여전히 우리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필수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경주하고 있다"라며 "이런 노력이 어느 한 쪽의 의지만으로는 결실을 맺을 수 없는 만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및 협력 노력에 호응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ARF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다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상당수 참석자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지속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및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대화 복귀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해온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이번 ARF에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았다.
ARF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역내 현안에 관계가 있는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다. 북한은 2000년 ARF에 가입한 후 이를 자국 입장을 국제사회에 설파하는 무대로 삼아왔었다.
북한은 주로 외무상을 파견하다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부터 의장국 주재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북간 자연스러운 접촉이나 메시지 교환 가능성은 무산됐다.
북한이 북러, 북중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가며 ARF 등 다자외교 참여에는 소극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RF에 나오더라도 외교적 실익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났고 중국과는 최근 '북·중 우호조약' 65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인사를 서로 각국에 파견했다.
다만 내년에는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싱가포르에서 ARF가 열리는 가운데 북한이 다시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5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을 ARF에 초청한 바 있다.
한편 조 장관은 회의에서 "역내 유일한 정치·안보 포럼으로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ARF가 그간 신뢰 구축, 예방외교, 대화와 협력 강화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채택돼 향후 10년간 ARF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마닐라 행동계획'에 대한 우리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리의 2027년 ARF 회기간 총회(ISG) 공동의장국 수임, 2027~2029년 임기 ARF 대테러·초국가범죄 회기간 회의(ISM on CTTC) 공동의장국 수임, 올해 하반기 ARF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획활동 대응 항만국 조치 협정 워크숍 공동 개최(한국·필리핀·미국) 계획을 소개하며 우리의 ARF 활동에 대한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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