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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서 상어를 산 사람들, 그들이 향한 곳

오마이뉴스
노량진 수산시장서 상어를 산 사람들, 그들이 향한 곳

"잘 가. 잡히지 말고 잘 살아라!"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 벌천포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방생하며 시민들이 외친 말이다.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진 상어를 바다에 풀어주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부터 대학생, 그리고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시민들이 상어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들이 지키고자 한 상어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상어는 정말 무서운 동물일까?

여름이면 영화 <죠스>를 보며 더위를 잊던 시절이 있었다. 백상아리의 무시무시하고 날카로운 아가리(Jaws)가 화면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때면 깜짝 놀라 더위가 싹 가시곤 했다. 그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바다에 가기 꺼려질 정도였다. 가끔 서해안에서 상어가 사람을 물었다는 뉴스가 들려올 때면, 상어는 악어 못지않게 인간을 공격하는 포악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극히 드물다.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상어는 500여 종에 달하며, 우리나라 연근해에 분포하는 상어는 49종이다. 이 중 몸길이가 3m를 넘는 상어는 10여 종에 불과하며, 인간에게 위협적인 상어는 백상아리, 청상아리, 무태상어 등을 비롯해 4~5종 정도에 그친다.

영화 <죠스>에 나오는 상어가 바로 백상아리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극적인 재미를 위해 상어를 닥치는 대로 사람을 공격하는 괴물로 묘사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흥행한 이후 이미지 왜곡으로 인해 수많은 상어가 남획되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해양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는 1959년 이후 단 6건에 불과하다. 마지막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도 1996년이다. 피해자들 역시 해수욕객이 아니라, 주로 사람이 드문 바다에서 깊이 잠수해 작업하던 해녀나 잠수부들이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바다의 상어보다 육지의 멧돼지로 인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오랜 세월 동안 무서운 동물로 여겨지던 상어가 대한민국에서 친근한 동물로 태어났다. 2015년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유튜브 영상의 인기로 상어가족이 귀엽고 예쁜 존재가 된 것이다.

아기상어의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멜로디와 가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기상어가 나온 지 10년 동안 유튜브 조회 수는 2025년 10월 기준 조회 수 163억 회를 넘겼으며 59개월 연속 글로벌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무섭고 괴물 같던 상어가 이제는 귀여운 상어가 되었으니 상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드러워졌다

상어 50%는 멸종위기, 그러나 법적 대책은 전무

우리나라 바다에 나타나는 상어 49종 중 절반 이상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들이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 할지라도 국내법상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으면, 그물에 우연히 걸려 잡힌(혼획된) 상어는 유통 및 판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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