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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못 구해" 골재 품귀, 건설 공사장 줄줄이 멈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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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 레미콘 업계에 '원자재 공급 절벽'이라는 악재가 덮치면서 지역 내 초대형 공공 인프라 사업을 포함한 공사장들까지 줄줄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16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통상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 레미콘 출하량이 줄고 원자재인 골재 수요도 감소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시장의 순리지만 최근 광주·전남 지역 골재 시장은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형적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지역 레미콘 출하량은 최근 건설 경기 악화로 전년 대비 35% 이상 급감했다. 지난 6월 전남광주시 레미콘 출하량은 143만 2508㎥로 지난해 같은 달(226만 7276㎥)보다 36.8% 감소했다.

그러나 핵심 원자재인 골재 공급량은 인허가 지연과 채취 제한 등의 이유로 수요 감소 폭을 훨씬 웃돌며 더 가파르게 쪼그라들었다. 레미콘 업체들이 돈을 더 주겠다고 나서도 적기에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이유다.

한 레미콘 제조업체 관계자는 "양질의 천연 골재원이 갈수록 고갈되는 상황에서 환경 규제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까지 겹쳐 골재 생산량 자체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팔복, 축복, 도원, 쌍용 등 지역 내 주요 골재채취장의 계약 만료 및 인허가 연장 절차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공급 가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다. 골재는 레미콘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골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20% 이상 급등했으나,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부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와 자갈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지만, 현재 필요한 수요량의 50% 남짓만 겨우 조달하는 실정이다. 한 업체 대표는 "웃돈을 얹어주고 애걸복걸해도 주문한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해 공장에 레미콘을 쌓아두지 못하고 제한 출하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 부족을 틈타 골재 생산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허가 제한으로 경쟁자가 사라지자, 공급량을 조절하며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골재 수급난이 개별 기업의 경영 위기를 넘어 지역 경제의 명운이 걸린 국책 및 대형 공공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골재 부족으로 인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조성공사,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공사 등 대형 공사장에 레미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미래 먹거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레미콘 업계는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행정 절차로 묶여 있는 골재 채취장의 인허가 연장 및 신규 인허가 기준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독과점 구조로 변질된 골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신규 채취원 확보, 재생골재 활용 폭 확대 등 지속 가능한 골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힘을 얻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사 모 대표는 "레미콘과 건설업은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기반"이라며 "원자재 공급난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가을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지역 건설 현장 전체가 셧다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특별 대책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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