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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전과 고백' 흑백요리사 임성근 "숨기다 터지면 민폐"[인터뷰]

뉴시스 속보

[파주=뉴시스]우은식 기자, 최유리 인턴기자 = 지난 1월 음주 운전 전과를 고백하고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임성근 조리사가 파주에 대형 음식점을 이달 9일 오픈하며 요식업계에 복귀했다. 유튜브에 음주 운전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을 올린 뒤 약 170일 만이다.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경 경기도 파주에 있는 그의 매장 3층 카페에서 임성근 조리사를 만났다. 이날은 임 조리사의 매장이 임시 개업 2일 차를 맞아 장내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 시간대가 지나 인파가 빠진 와중에도 인터뷰 도중 한 팬이 “서울에서 일부러 왔다”며 “우리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 힘내시고 감사하다”는 팬심을 전하기도 했다.

급하게 성사된 인터뷰였지만 그는 50여 분 간 가게 오픈을 앞둔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점차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 임시 개장일을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임시 개장(가오픈)은 직원들의 손발을 맞추고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기간이다. 사실 손님을 이 정도로 많이 받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손님들께서 많이 기다리셔서 글을 게시하고 영상을 찍어서 매장 영업 공지를 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오실 줄 몰랐다.”

- 매장 앞에서 주차난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주차장 수용 대수보다 많은 고객분들이 오셔서 주차가 모자란 상황이다. 길가에 차를 대고 다른 집 주차장을 빌리니 동네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해 주변 상인분들에 죄송한 마음이다. 고객분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시는 상황이 감사하기도 하면서 죄송하다.”

- 임시 개업 첫날에는 오후 12시에 재료가 소진됐다고.

“어제(6일) 12시 조금 넘어서 재료가 소진됐다. 재료를 많이 준비했는데도 부족했다. 오늘도 3~4회 돌았으니 대략 600명 정도 방문하셨다고 생각한다.”

- 매장 경영 철학은 무엇인지.

“많은 손님을 유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지는 않다. 다시 음식점에 복귀했으니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짜글이 같은 경우는 반찬 없는 가게로 운영하고 싶다. 한식에서는 우리나라 정서상 5첩 7첩 반상을 내드리지만, 무제한으로 드리니까 잔반이 너무 많이 버려진다. 맛있는 찌개 하나에 따뜻한 밥 하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반찬도 장아찌 하나만 드리고 있다.”

- 음주 운전 논란으로 방송계에서 은퇴했다가 요리 업계로 복귀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사실 자신이 방송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MBN ‘알토란’ 프로그램을 7~8년 하면서 느낀 점도 궁중음식 말고 대중 음식을 해야겠다는 점이었다. 집밥을 어떻게 맛있고 빠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8년간 방송을 했다. 더 이상 방송 욕심이 있지 않아 그 방송을 끝으로 내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흑백요리사' 시즌 1도 출연 제의를 받았었는데 한창 바쁜 시기라 고사하기도 했다. 이 가게도 훨씬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건물은 작년 7월에 완공됐고 작년 10월 개업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건설 시행사 하청업체에서 안전 필증을 모으는 절차가 늦춰지면서 1년간 계획이 늘어졌다.”

- 흑백요리사 시즌 2 출연은 어떻게?

“흑백요리사 시즌 1을 나갈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시즌 2에 불러주시면 잘하겠다고 작가님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백요리사 출연이 기대와는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방송 서바이벌을 몇 번 해본 사람으로서, 흑백요리사와 ‘한식대첩’을 비교해 봤을 때 한식대첩이 10배는 어려웠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스킬을 활용하는 미션을 기대했는데, 솔직하게 흑백요리사는 애들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다. 좀 재미있게 놀다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했더니 시청자들께서 좋아해 주셨다. 또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이 거의 세계로 송출된다고 하니까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고, 우리나라 바비큐 이런 것도 있다고 보여주는 취지였다.

그런데 흑백요리사가 끝나고 나니까 살면서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감사하면서도 너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까 속이 답답하고 양면적 감정이 들었다. 나 자신이 깨끗한 사람도 아니고 흠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빨리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불안하고 저녁에는 왜 얘기하지 못했는지 자책하며 반복적으로 마음을 눌렀다.”

- 음주 운전 사고의 경위는.

“사실 음주 운전이라는 게 30여 년 전에 대리기사가 어떻게 있었겠나. 산속에 있는 한정식 식당에 출근하다 보니 저녁에 손님들이 주시는 술 한 잔 먹다 보니 걸렸다. 첫 번째는 IMF 당시 도시락 배달을 하며 음주 운전 걸렸고, 무면허 단속 걸린 것은 한정식집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걸린 것이다.

2017년에는 갓길에서 대리기사님과 소동이 있었다. 대리기사님이 차를 세워두고 가시고 겨울이니까 시동을 켜놓고 다른 대리기사님을 기다리던 중에 적발됐다. 2020년에는 대리기사를 불러서 귀가하던 중 남구로역 근처에서 추가 금액을 두고 말다툼이 있었다. 대리기사가 집까지 운전하지 않고 차를 세워놓고 먼저 가길래 차를 정차해 두고 귀가했다.

정차해 둔 곳이 인력소 근처가 새벽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새벽 6시쯤에 차를 빼라고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울렸다. 또 음주 운전 고백 유튜브 방송을 찍을 때 술을 먹었던 건 절대 아니다. 술 먹으면서 방송할 것도 아니었고 오해 아닌 오해들이 있다. 내가 면피할 것 같았으면 아예 방송하지 않고 인스타나 유튜브도 없이 어디 숨었을 것이다.”

- 전과가 있는 상태에서 명성을 얻었으니 심리적 딜레마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만약에 고백하지 않고 숨기려고 노력하다 나중에 논란이 터졌으면 나 때문에 더 피해 보는 사람이 많았을 거로 생각한다. 흑백요리사 광고주 등등 그분들에게도 다 피해 가는 거다. 그래서 더 빨리 국민한테 심판받고 싶었다. 계속 숨기다 나중에 터졌으면 뒷감당이 되겠나. 그럼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전 늦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람이니까 ‘내가 현행범인가? 우리 나이에 벌금 한두 번 안 맞은 사람이 어디 있어?’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나이가 내일모레면 60인데 나름 굴곡진 삶을 살면서 벌금 한번 안 낸 사람이 어디 있나… 그렇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비칠 뿐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원래 제 모습대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식당 오픈도 방송 이전 원래 일로 돌아가는 의미를 갖는다.”

-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조리사님께 유튜브는 어떤 창구인가?

“10명 중 5명이라도 아직 나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더라. 뜻있는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현장 레시피를 풀고, 돈보다는 소상공인을 위해 만든 채널이다. 일반인들께는 집밥 개념으로 알려드리는 거고 식당 사장님들이 필요한 걸 따라 하시라고 50년간 배운 기술들을 올린다. 아낌없이 레시피를 100%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도, 돈의 노예가 된 사람 같고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거절하고 있다”

- 주변인의 반응은?

“다들 응원의 힘도 보태주시고 전화나 문자도 많이 주셔서 힘이 났다. 진짜 잘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모레(인터뷰일 기준 9일)부터 이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은?

“앞으로 논란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살아가도록 하겠다. 또다시 그런 잘못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명인이 돼 버렸는데 (과정이나 결과가) 어찌 됐든 감사하다. 그래서 이제 그만큼의 대가도 치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50여분 간의 인터뷰 동안 임 조리사는 기자가 묻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도 말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흑백요리사2를 계기로 유명세를 더 확장할 수 있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과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의 고백은 양심 때문이었을까 혹은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임성근 조리사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에 출연해 최종 7인에 올랐으나, 1월 6일 공개된 세미파이널 회차에서 최종 탈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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