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도, 행정복지센터에도... 50년째 펄럭이는 '새마을기'

대한민국 관공서의 국기 게양대에는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공식이 하나 있다. 중앙에는 태극기, 그리고 그 옆에는 지자체기(또는 기관기)와 새마을기가 함께 걸린다는 것이다. 인구 108만을 넘어선 경기 북부의 거점 도시, 고양특례시도 예외는 아니다.
기자는 지난 며칠간 고양시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고양시청 본청을 직접 돌며 국기 게양대 현황을 살펴봤다.
지상과 옥상을 가리지 않고 자리 잡은 초록 깃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효자동 행정복지센터다. 붉은 벽돌과 메탈 소재의 외장재가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이 건물 앞마당에는 3개의 스테인리스 깃대가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국기법 및 관련 규정에 따라 중앙의 가장 높은 깃대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우측 깃대에는 노란 동그라미 안에 초록색 새싹이 그려진 짙은 녹색의 깃발, 새마을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길목이지만, 이 깃발을 유심히 쳐다보는 이는 드물었다.
발걸음을 고양시 행정의 중심인 고양시청 본청으로 옮겼다. 시청 건물의 국기 게양대는 시민들의 눈높이인 지상이 아닌, 건물 옥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인근 고층 건물에 올라 시청 옥상을 렌즈에 담았다. 옥상에는 재난 및 민방위 안내를 위한 거대한 확성기 스피커와 복잡한 피뢰침, 안테나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그 삭막한 구조물들 한가운데 솟은 깃대 위에서도 어김없이 태극기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 행정의 최일선인 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부터 시청의 가장 높은 옥상까지, 고양시 관공서 게양대의 한 자리는 새마을기가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법적 의무 없다"... 1994년 이후 관행으로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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