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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책을 압축하거나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와 방송들을 통틀어 '스낵컬처(Snack Culture)형 독서 콘텐츠' 또는 '대리 독서' 서비스라고 부른다. 마치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지식을 소비하게 돕는다는 의미다. 찾아보니 수백 페이지짜리 책을 분야별 전문가들이 A4 용지 5~10장 내외로 요약해 주는 도서 요약 서비스도 있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읽어주는 오디오북 같은 귀로 듣는 독서와 전문 성우나 배우, 혹은 저자가 직접 책 전체나 핵심 부분을 말로 읽어주는 서비스까지 대리 독서 시장의 영역은 다양하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혹자들은 스낵처럼 소비하는 요약 독서는 패스트푸드와 같다며 당장의 지적 허기를 빠르게 채워줄 수는 있지만 영혼의 성장에 필요한 깊은 영양소를 주지는 못한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런 방식들이 독서 진입 장벽을 완화 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라고 한다.

이곳 경기도 파주에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의 책 읽어주는 독서클럽이 상륙했다. 바로 '소피하우스'다. 안양에서 오랜 시간 동안 바쁜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책을 읽어주며 따뜻한 지식 공동체를 일구어온 독서클럽이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삶의 무게에 눌려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독특하고 깊이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 이 클럽은 검증된 텍스트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경기 안양에서 이미 확고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드디어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책으로 달래 온 '소피하우스 독서클럽'과 이곳 '파주 시니어공간 나날 책방'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되었다.

'소피하우스'의 김민영 대표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제가 완벽하게 읽고 나누어 드립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필자는 김 대표를 성공회대 김찬호 교수 및 인권정책 연구소 김형완 소장님과 함께하는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함께 공부해 보니 김 대표의 사유 세계는 깊고도 넓어 배울 게 많았다. 하지만 그녀도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세 자녀를 키우며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세 자녀를 숨 막히는 입시 경쟁으로 몰아넣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키울 수 있을까?"라고 치열한 고민 끝에 그녀가 붙잡은 것은 바로 책이었다.

좋은 책을 만나 읽고, 쓰고, 사유하며 스스로 성장하며 마침내 자녀교육의 지혜를 찾아내면서 <공부만 잘하는 괴물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라는 책도 집필했다. 책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깨달으며 문제 해결의 키를 찾게 된 그녀는 그 지난 한 과정을 통해 만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바쁜 사람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소피하우스를 만들었다. 자신과 같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이들에게, 사는 게 너무 바빠 책을 펼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본인이 책을 통해 경험한 문제 해결의 지혜를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종의 '독서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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