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까지 포럼을 이끈 AI 에이전트 '통통 3.0'

스마트시티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하드웨어를 떠올립니다. 도로마다 설치된 센서, 표지판, CCTV, 앱 하나로 열리는 민원 창구. 더 많이 깔고 더 많이 연결한 도시가 앞서간다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콘퍼런스(GDEC, Global Digital Economy Conference 2026)는 이 믿음을 정면으로 해체했습니다. AI 시대 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술을 깔았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의 사용 방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있다는 것입니다.
7월 상하이에서는 WAIC(세계인공지능대회, 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라는 국제 포럼이 열리는데 GDEC는 이보다 조금 앞서 열리는 상위 행사로 도시와 사회 시스템을 재정의하는 디지털 이코노미 콘퍼런스입니다. 중국 정부가 주최하지만 국제 기관이 대거 참여합니다.
베이징시 정부,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 국가 데이터국(National Data Administration) 같은 중국 AI정책의 핵심 부처, 국영미디어 신화사에 더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세계데이터기구(WDO),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도시 연합(GDECA)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습니다. 유엔 무역 개발 회의(UNCTAD)와 국제 무역 센터(ITC)가 후원하는 가운데 전 세계 약 40개 고위급 대표단과 1000여 명의 주요 인사가 모였습니다.
AI 도시 표준을 위한 3건의 발표
첫 번째 발표인 <2026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도시 발전 보고서>는 "도시가 더 이상 디지털 기술의 수동적 적용 장소가 아니라, AI 경제 생태계와 규칙을 형성하는 중요한 행위자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인 <글로벌 디지털 친화 도시 평가 지침>은 '친화'라는 추상어를 측정 가능한 지표로 전환했습니다. 이 지침은 유엔 2030 지속 가능 발전 의제와 유엔 <글로벌 디지털 협약(Global Digital Compact)>을 근간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경제 포용성 확대, 안전한 디지털 공간 조성, 책임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 AI 국제 거버넌스 강화라는 다섯 가지 핵심 목표를 도시 차원에서 평가 가능한 구체적 지표로 제시합니다.
세 번째 발표인 <2026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등대 사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무역센터(ITC),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도시 연합(GDECA)이 공동으로 선정했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 308개 후보 중 13개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베이징의 스마트 행정, 자카르타의 JAKI 슈퍼앱, 마드리드의 디지털 수도'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사례들은 디지털 친화 도시가 단일 기술이 아닌 통합적 생태계임을 증명하는 사례들입니다.
개념이 표준이 되는 순간 게임의 규칙을 쓰는 쪽이 정해집니다. 중국은 AI 거버넌스의 참여자에서 정의자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AI 시대의 규칙 제정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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