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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층짜리 미술관? 큐비즘은 왜 서울을 찾았을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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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층짜리 미술관? 큐비즘은 왜 서울을 찾았을까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해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가 지난 4일 개관했다. 서울과 파리, 첨단도시와 예술도시를 상징하는 두 공간이 문화적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63빌딩이 글로벌 미술관을 품으면서, 단순한 전시 관람을 뛰어넘어 AI 기반 콘텐츠가 결합한 미래형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이 설계는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J. M. Wilmotte)'가 맡았다. 그는 루브르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낮에는 반투명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미술관 내부에 스며들도록 했고, 밤에는 내부 조명이 밖으로 흘러나와 건물 전체가 주변 도심을 밝히는 '빛의 상자'가 되도록 구현했다. 수평으로 이어진 빛의 흐름과 한국 전통 기와의 곡선이 잘 어울린다. 입구 로비에는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 조각 '대형 말'이 관객을 맞이했다.

큐비즘, 20세기 미술의 출발점

미술관은 1층(프로그램 공간), 2~3층(전시실), 4층(옥상 및 레스토랑), 60층(피크닉 및 미디어아트 체험관)으로 구성되었다. 2층으로 가는 길목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사계절 정원 '63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도 만날 수 있다. 63빌딩 입구에 미술관이 들어서니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인다. 수평의 미술관과 수직의 빌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개관전은 제1·2전시실에서 10월 4일까지 열린다. 제목은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이다. 파리 퐁피두센터와 서울 한화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본관 퐁피두센터 컬렉션 총괄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브리앙'이 기획을 맡았고,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와 '서지은' 큐레이터가 전시를 구성했다.

작가와 작품은 유럽 '큐비즘(Cubism)' 거장 43인의 작품 91점과 한국 큐비즘 경향 작가 11인의 작품 21점이 소개된다. 그리고 전시 구성은 퐁피두센터가 소장품을 소개하는 8개 섹션과 한국작가를 소개하는 1개 섹션으로 나뉜다.

개관전은 왜 큐비즘일까?

이번 개관전이 왜 큐비즘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면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컬렉션의 강점이 큐비즘에 있고, 동시에 큐비즘을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리라.

큐비즘이 왜 20세기 초에 탄생했을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지만, 20세기에 들어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행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모던한 시각 언어가 필요하게 됐다. 19세기의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만으로는 급변하는 현대 도시의 감각을 충분히 담아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 혁신적 사조는 사람들이 세계를 보고 생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기존 회화가 단일 시점과 원근법, 사실주의적 재현이라면, 큐비즘은 과거의 규범에서 벗어나 여러 시점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준다. 대상을 분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사물의 구조와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큐비즘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다.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이라 이번에 오지 못하고, 대신 '여인의 흉상'이 서울에 왔다. 피카소가 같은 해 파리 '트로카데로 민족지학 박물관'에서 본 아프리카 가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두 작품 머리 형태가 같다. 서양 회화의 탈출구를 찾던 중 나온 것이라 세계 미술계 큰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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