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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극장 위에서 피어난 시민의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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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극장 위에서 피어난 시민의 주권

AI 통합 요약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교제하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했다. 두 사람은 남성이 여성에게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 문제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다투다가 범행이 발생했으며, 남성은 사건 직후 가족에게 신고해 약 2시간 반 후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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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의 세월 동안 강원 원주의 도심을 지켜온 아카데미 극장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지역민들의 희로애락이 스며든 근현대 문화유산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원주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극장은 끝내 철거됐지만, 그 공간을 지키기 위해 모였던 청년들과 시민들의 저항은 새로운 공동체 운동의 씨앗이 됐습니다. 지리산이음은 '공익활동가 주간'을 맞아 원주 '아카데미의 친구들(아친)' 신동화 사무국장을 만나 공간을 잃은 투쟁이 어떻게 시민 주권과 지역 생태계 운동으로 확장되었는지, 그리고 활동가로서 지치지 않고 걷는 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쉬러' 원주에 온 한 사람이 책방 주인에서 출판인을 거쳐 '활동가'로 호명되기까지의 10년을, 그리고 '극장 철거'라는 한 도시의 사건을 기록해봅니다. 인터뷰는 2026년 5월 21일 '아카데미의 친구들'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쉬러 온 원주에서 '벼락 활동가'가 되기까지

신동화가 원주에 처음 닿은 것은 2014년 무렵. 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20대 초중반을 거치며 도시 생활에 지쳐 있을 때다. 회사 일에 매여 있었고, 반지하를 전전했고, 서로 스쳐갈 뿐인 도시 안 관계에서 스스로를 '이방인'처럼 느끼곤 했다. 경의선 출퇴근길에 녹초가 되곤 했던 그는, 어느날 문득 원주로 향하게 된다. 마침 부모님이 먼저 원주로 이주해 있던 터였다.

- 처음 원주에 왔을 때, 이 지역은 어떤 공간이었나요.

"일단 산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사는 단구동 쪽에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는데, 그 가로수길에서 보는 치악산 풍경이 아름다워요. 눈 쌓이고 단풍 들면 정말 이국적이에요. 집 앞엔 바로 원주천이 있고요. 그게 좀 '고향'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원주가 많이 개발되지 않아서 무실동도 크지 않았고, 장터가 있고 새벽시장이 열리고, 아카데미극장도 문화극장도 모두 철거 전이었어요. 그런 옛날 건물이 원도심에 남아 있고, 기찻길도 있던 게 좋았어요."

- 이주 초기엔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맞아요. 제가 원래 웹디자인 일을 했는데, 일감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창업을 했죠. 서울에 있을 때부터 제 브랜드를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 됐거든요. 집 근처에 작은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반려견 용품 쇼핑몰을 만들어서 수제 목줄 같은 걸 제작·판매하고 백화점에 납품도 했고, 나중엔 캔들·드라이플라워 같은 공방까지 확장했고요.

"처음엔 그냥 쉬러 왔고, 언젠가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했다"던 그이지만, 원주에서의 생활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어느새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그의 삶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공방 작업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이다. 2년 가까이 집에서 아이 양육에 전념하던 그는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겪게 된다. 그만큼 자아 성취에 대한 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 오셨나요.

"우울증이 올 때마다 도서관에 갔어요. 일종의 현실도피였죠.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원주 시립도서관에 자주 갔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때쯤엔 책방을 열어보자는 결심까지 하게 됐죠."

자신을 살린 '책'으로, 그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려 했다. 책방에서 처음 한 사업은 지역문화진흥원의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이었다. 서울에서 꾸준히 공연 활동도 했던 그에겐 여전히 예술과 창작자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책방을 거점으로 원주 곳곳에 숨은 창작자들을 찾아내는 일이 재미있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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