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광산에까지 등장한 AI... 지금 중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AI 정책과 현지 보도를 살펴보면서 최근 두드러진 변화를 발견한다.
중국 AI 산업의 관심이 사람처럼 대화하는 대형 AI 모델에서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설비를 관리하며 무인차량을 움직이는 산업용 AI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AI를 평가할 때 화려한 로봇 시연이나 기업이 발표한 생산 대수만 봐서는 안 된다. 시제품이 잠시 작동하는 것과 기업이 비용을 내고 생산현장에서 계속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AI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만 물을 것이 아니라, 어떤 현장에서 얼마나 오래 사용되고 있으며 생산비와 사람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거대한 제조업이 AI의 시험장이 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3월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해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정부업무보고에 '인공지능 플러스(人工智能+)' 정책을 포함했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는 '스마트 경제'라는 표현도 처음 등장했다.
AI가 탑재된 기기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보급하고,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AI의 상용화와 대규모 적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8개 부처가 지난 1월 공개한 '인공지능 플러스 제조 특별행동 실시의견'에는 2027년까지 산업용 AI 에이전트 1000개, 제조업 데이터세트 100개, 대표 적용사례 500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는 현재 달성한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 추진할 정책 목표다.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한 제조업 기반이다. 국제로봇연맹이 2025년 9월 발표한 '세계 로봇 2025'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공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9만 5000대로 전 세계 설치량의 54%를 차지했다.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도 200만 대를 넘어섰다.
이 로봇들을 모두 AI 로봇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로봇과 생산설비에 영상인식, 품질검사, 고장 예측 기능을 결합하면 생산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술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의 강점은 AI 모델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공장과 설비가 많다는 데 있다.
실제 공장과 가상공장을 연동하다
신화통신이 지난 7월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터볜전궁(特变电工) 선양변압기그룹은 실제 생산라인과 컴퓨터에 구현한 가상공장을 연동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 공장에서는 로봇팔이 작업하고 무인운반차가 자재와 제품을 옮긴다. 동시에 가상공장에서는 생산 일정과 작업 공정을 미리 시험한다. 컴퓨터 안에서 오류나 작업 지연 요인을 찾아 수정한 뒤 그 결과를 실제 생산라인에 반영하는 '디지털 트윈' 방식이다.
이 회사의 공정·디지털관리부 책임자 쉬린린(许林林)은 "시뮬레이션과 생산일정 수립, 현장 실행,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 이 시스템을 통해 제품 개발기간을 21% 단축하고 생산효율을 40% 높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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