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만 키우는 나라, 한국 축구와 공교육의 닮은꼴 실패

ONP 요약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고, 홍명보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30일 귀국 시 분노한 팬들의 야유와 함성이 공항을 채웠으며, 협회는 귀국행사를 취소하고 경찰을 배치했다. 일본 감독이 팬 앞에서 깊게 절하며 인사한 것과 달리 홍명보의 침묵 속 입국이 비판의 초점이 되었다.
진보 성향: 진보 성향 매체들은 홍명보 감독 개인의 책임보다 2024년 감독 선임 과정부터의 협회 구조적 문제와 정몽규 협회장의 책임을 함께 지적했으며, 손흥민 선수가 '사과'를 대신했다는 표현으로 지도자의 책임 회피를 비판했다.
중도 성향: 중도 매체들은 홍명보 감독의 절차적 책임과 입국장에서의 무반응적 태도를 '무례'로 지적하고, BBC 등 국제 매체 평가를 인용하며 한국 축구의 구조적 위기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보수 성향: 보수 성향 매체들은 홍명보 감독의 실패를 직접 비판하고, 일본 감독의 90도 인사와 대조시켜 한국 지도자의 부족함을 강조했으며,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벤투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를 적극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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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패배의 원인을 두고 폐쇄적인 경영, 인맥 중심의 선수 기용 등 수많은 진단이 쏟아진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패착은 따로 있다. 유소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를 관통하는 일관된 '철학'이 없다는 점이다.
감독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팀의 색깔은 그때그때 요동친다. 무언가 정립되고 적응할 만하면 감독이 바뀌고, 시스템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이 지독한 무한 반복의 굴레를 보며 서글프게도 지금의 한국 공교육, 특히 최근 도입된 고교학점제의 난맥상이 떠오른다.
공교육은 본질적으로 개인이 사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공동체의 지속과 발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주춧돌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은 마치 유소년팀, 청소년팀, 성인 대표팀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따로 노는 축구 협회처럼 유기적인 철학을 상실했다.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권과 교육 수장이 바뀔 때마다 대입 제도와 교육과정은 춤을 춘다. 학교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간신히 적응할 만하면 또다시 '새로운 트렌드'라는 미명 하에 던져지는 급조된 정책을 마주해야 한다. 축적되는 노하우 없이 늘 '과도기'만 반복하는 모습은 축구 대표팀의 잔혹사와 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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