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만 수백 미터, '롱하우스'의 6월 추수감사절
우리에게도 친밀한 여행지인 말레이시아는 13개 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전통적으로 왕(Sultan)이 통치하는 9개 주는 조호르, 크다, 클란탄, 느그리슴빌란, 파항, 페락, 퍼리스, 슬랑오르, 트렝가누는 다 서말레이시아 반도에 있다.
말레이시아 동부(동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섬 북부에 라부안, 사바(Sabah)주와 사라왁(Sarawak)주가 있다. 울창한 열대 우림과 세계적인 휴양지, 다양한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곳. 사바, 사라왁은 술탄이 없다. 대신 5년마다 선거로 뽑는 주 수상(Chief Minister)이 주 정부 공식 행정 실권과 권한을 행사한다.
해안 도시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보르네오섬 북부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다. 현대적인 편의 시설, 토착 문화, 활기찬 시장, 현대적인 산책로, 그리고 아름다운 열대 풍경이 완벽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또한 해발 4095m의 키나발루산이 있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다.
내가 10년 만에 다시 찾은 지난 5월 말은 추수 감사제(Hari Raya Haji)인 카마탄(Kaamatan 원주민 카디잔두순어로 '수확'이라는 뜻), 사바주 공식 축제 기간이었다. 그래서 관공서와 학교도 쉬고, 대신 백화점, 음식점, 마트 등이 현지인 가족, 무리로 가득했다. 식당에 대기 줄까지 있는 것을 보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의 수테라 마리나(Sutera Marina) 선착장에서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크루즈 요트를 탔다. 약 2시간 남중국해를 따라 툰쿠 압둘 라만 해양 공원 섬들을 지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의 황금빛 일몰을 감상할 기회다.
선내에서는 승객들이 뷔페식 현지 식사를 하는 동안 3인조 밴드와 승무원들이 군무를 추며 흥을 돋운다. 나중엔 모든 승객이 다 같이 선내를 돌며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나 때문인지 한국 노래도 몇 곡 불렀다. 밴드의 한국말 발음이 완벽하다고 내가 감탄하자, 옆 외국인 승객이 "한국만의 노래가 아니라, 이미 세계인의 노래다"라고 답한다.
에어 보르네오(Air Borneo)는 주 내 지역을 연결하는 사라왁 정부가 설립한 국영 지역 항공사다. 아직 사라왁은 한국과 직행이 없다. 사라왁주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여행지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말레이시아 최대 면적의 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매장, 팜유, 임업 등 풍부한 천연 자원과 산업 다각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내에서 가장 경제력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래서 수도 쿠알라룸푸르나 산업 중심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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