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나선 미국, 10년 전 영화는 답을 미리 알고 있었나

ONP 요약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의 가스 운반선이 이란의 미사일에 맞아 불이 났습니다. 이에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고 원유 거래를 중단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는데, 양국이 지난달 맺은 평화 협약이 깨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보 성향: 민간선박 테러 — 국제 수로의 무고한 상선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며 미국의 보복은 당연한 조치다.
보수 성향: 협정 신뢰성 노출 — 양국 간 근본적 신뢰 결여로 종전 양해각서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이 심각히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군사·경제 양면의 압박에 나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표적으로 공격한 데 대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뉴스를 접하는 순간 문득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워 머신(War Machine, 2017)>이다. '워 머신'은 기자인 마이클 헤이스팅스의 저서 '더 오퍼레이터스(The Operators)/가제: The Wild and Terrifying Inside Story of America's War in Afghanistan'가 원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병력 증파와 대반군 전략이다. 당시 미국은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면 전세를 뒤집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낙관론과 자신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블랙코미디 특유의 냉소와 풍자를 통해 신랄하게 꼬집는다.
끝낼 계획 없는 전쟁
처음에는 한 편의 코미디처럼 시작한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장군은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자신만 가득하다. 참모들 역시 그의 호언장담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브래드 피트는 실제 인물인 스탠리 앨런 매크리스털의 독특한 말투와 걸음걸이, 표정과 몸짓을 과장되게 재현하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풍자성을 극대화한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럽게만 보였던 그의 모습은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전쟁을 대하는 지휘관의 자신감과 오만이 어떻게 현실과 충돌하는지를 드러낸다. 웃음은 어느새 씁쓸함으로 바뀌고, 그들의 작전에는 '승리 계획'은 있었지만 전쟁을 '끝낼 계획'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영화 속 장군은 끊임없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다르다. 반드시 이긴다."
"조금만 더 병력을 투입하면 이 상황은 끝난다."
이러한 확신은 비단 영화 속 장군만의 대사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은 언제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믿음 속에서 시작되곤 했다. 그래서 최근 종전 협의 이후 다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재공습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이 바로 <워 머신>이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미군의 폭격 이후 펼쳐진 풍경이었다.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무너진 건물과 가족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넋 나간 표정만이 남아 있었다. 사랑하는 이를 한순간에 잃고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그들의 눈빛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없는 절규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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