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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왜 서민의 마음을 잃었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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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왜 서민의 마음을 잃었나

미국 정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은 흔히 분노 정치, 포퓰리즘, 문화전쟁의 결과로 설명된다. 그 설명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 설명만으로는 미국 민주당이 왜 자기편을 충분히 붙잡지 못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더 불편한 질문은 트럼프가 어떻게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느냐보다 민주당이 왜 붙잡지 못했느냐이다. 민주당이 놓친 것은 자산 가격 상승보다 임금과 생활비의 균형에 삶이 더 크게 흔들리는 서민들의 마음이었다.

이들은 물가와 집세, 병원비와 지역의 쇠퇴를 견디며 하루를 계산한다. 그런 사람들은 민주당의 말 속에서 자기 삶을 충분히 발견했는가. 이 질문은 미국 민주당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구의 여러 진보정당은 비슷한 고민 앞에 서 있다. 더 넓은 유권자를 향해 가는 동안, 오래 자신을 지탱해 온 사람들이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민주당의 위기는 이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임차인, 저소득층, 노조원, 대도시의 여러 생활인은 여전히 민주당의 중요한 표 기반 안에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표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마음까지 남아 있다는 뜻으로 착각한 데 있었다.

표 기반 안에 남아 있는 것과 정치의 중심에서 존중받는 것은 다르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을 찍어온 사람이라도, 자기 삶이 그 정당의 말 속에서 뒤로 밀렸다고 느끼면 마음은 식는다. 사람은 자신을 덜 배제하는 정당만으로 오래 움직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패착은 바로 이 차이를 보지 못한 데 있었다. 지지층의 잔존을 신뢰의 유지로 받아들였고, 익숙한 표를 살아 있는 동의로 오해했다. 표는 남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은 먼저 빠져나가고 있었다.

누구의 불편을 자기 문제로 느끼게 되었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연구자들은 이 변화를 '브라만 좌파'라는 말로 설명했다. 과거 좌파 정당은 저학력, 저소득 유권자와 더 강하게 묶여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고학력 유권자와 더 가까워졌다. 좌파의 사회적 중심이 일터와 지역에서 대학과 대도시로 조금씩 옮겨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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