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만원 급락, 300만원 턱밑, 또 추락…하닉 변동성 톺아보니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달리던 SK하이닉스가 지난 한 주 급락과 반등, 재급락을 거듭했다.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했다가 20% 가까이 반등한 뒤 다시 20% 이상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한 주 동안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은 레버리지 ETF가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키우지만,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서는 손실도 훨씬 빠르게 커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300만원 눈앞에서 167만원까지 '검은 월요일'이었던 13일,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달리던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급락장을 맞았다.
메타발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논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67만8천 원까지 밀려 사상 최고가(298만7천 원) 대비 43.8%가 증발했다. 삼성전자도 10.70% 급락한 25만4500원에 마감하며 반도체주 투매에 동참했다.
주가보다 더 크게 흔들린 건 레버리지 ETF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하루 만에 31.46% 폭락한 1만4915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만4835원까지 밀렸다. 최고가(4만4385원) 대비 66.6%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31~33%,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22~24% 급락하며 본주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14종 모두 상장 이후 최저가를 새로 썼다.
한 달 전 16조원을 넘었던 단일종목 ETF 16종의 시가총액은 9조653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거래대금은 12조1433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공포 속에서도 손절과 저가 매수가 뒤엉키며 거래는 오히려 폭증했다.
14일에는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는 일단 숨을 골랐다. SK하이닉스는 3.69% 오른 191만3천 원으로 반등했고, 전날 30% 넘게 무너졌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7.07% 오른 1만597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하루 반등만으로는 전날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레버리지 ETF도 낙폭 대부분을 되돌리지 못했다.
반등도 하루뿐…다시 20%대 폭락
15일 반등의 불씨는 미국에서 살아났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7.29% 급등하자 국내 투자심리도 순식간에 살아났다. SK하이닉스는 8.83% 오른 208만2천 원으로 200만원대를 회복했고, 코스피는 6.24% 급등하며 7천 선을 되찾았다.
레버리지 ETF도 일제히 반등했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8.48%로 가장 많이 올랐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8.40%),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7.72%) 등도 16~18%대 상승했다. 그러나 하락분을 메우지는 못했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급등락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면 손실을 본 것은 인버스 ETF 투자자들이었다. 전날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며 인버스를 사들였지만 하루 만에 '삼전닉스'가 급반등하면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8.22%,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2.09% 급락했다.
하루 만에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16일에는 미국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SK하이닉스는 11.53%, 삼성전자는 8.77% 급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다시 22~23%대 폭락했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22%,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16% 급락하는 등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이 모두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증권가는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수급 악화와 맞물려 이번 급락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7월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은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훼손과 수급 악화 속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결과"라며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급락으로 실적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실적 발표 전후의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한 주 시장은 본주보다 레버리지 ETF가 훨씬 더 극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실도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인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놨다. 앞으로 개인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매매하려면 기본예탁금으로 현금 3천 만원을 보유해야 한다. 매매단위를 20주로 확대하고,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마케팅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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