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에 무너진 키이우 드론공장…소유주는 美 방산기업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미국 방산기업 소유로 알려진 장거리 공격용 드론 공장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이 공장의 소유주가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방산기업 터미널 오토노미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 소유 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6일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키이우의 드론 제조시설과 조립·보관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시설에서 AQ-400 사이드와 AQ-100 베이오넷 드론이 생산됐으며, 우크라이나·미국계 기업 소속 전문가들이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장 소유주와 러시아군이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이 확인한 델라웨어주 법인 명부에는 터미널 오토노미가 2023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미널 오토노미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관련 입장을 묻는 가디언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터미널 오토노미가 러시아군의 전파방해 속에서도 작동하는 유도체계를 갖춘 드론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드론은 장거리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자사가 만든 AI 유도 배회형 탄약과 정밀탄약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명인 ‘터미널 오토노미’는 자폭 드론의 마지막 공격 단계에서 작동하는 ‘종말단계 자율비행’ 기술 용어에서 따왔다. 방어군이 전파방해로 무선통신이나 이동통신을 끊더라도 드론이 스스로 표적을 향해 비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AQ-400 사이드가 GPS나 통신 연결이 끊겨도 AI가 영상과 지형 정보를 분석해 비행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 출신인 앤서니 빈치는 러시아가 공장 소유주의 국적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생산하는지를 기준으로 공격 대상을 정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러시아는 제조시설을 누가 소유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기업 소유든 아니든 그 시설은 공격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산 방공무기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이 거론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관련 무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 허가 대상이 요격미사일인지 전체 방공체계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는 생산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빈치는 패트리엇을 비롯한 미국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될 경우 러시아가 그런 무기를 만드는 시설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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