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 성향
혁신적인 플랫폼이 ‘똥 더미’가 되는 과정
동아일보

인스타그램 앱을 지운 지 1년 가까이 된다.
접속하지 않으니 비밀번호도 잊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 소식보다 광고와 조잡한 인공지능(AI) 영상이 피드를 채우면서다.
플랫폼은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니었다.
불쾌한 골짜기 같은 피로감이 쌓였다.그런 경험을 해본 이가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예 이 현상에 이름을 붙인 책이 나왔다.
캐나다 공상과학소설(SF) 작가이자 디지털 권리 활동가인 저자가 쓴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다.
‘똥’을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 접미사 ‘-ify’를 붙여 만든 신조어.
플랫폼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이 점점 악화되는 현상을 뜻한다고 한다.저자는 오늘날 거대 플랫폼들이 거의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고 말한다.
처음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하면, 다음엔 입점 업체와 광고주를 위해 이용자 경험을 희생시킨다.
마지막 단계에선 이용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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