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계 어른의 30년 전 일갈 "110위? 부끄러운 줄 아세요"

[여성정치] 이연숙 전 장관 별세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 돼야 합니다"
이연숙 전 정무제2장관이 지난 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2세. 현 성평등가족부 출범 전, 정부 내에서 여성 정책을 전담하는 첫 장관급 직위였던 정무제2장관직을 맡았던 그는 이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국회 초대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냈습니다.
장관 재임 시절에는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른 여성정책기본계획을 추진했고,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 이후 성평등 의제를 국내 정책화시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0년 국회에 입성한 후,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에 힘썼는데요. 2004년 정당법 개정을 통해 전국구 후보 50% 여성 할당을 추진했으며 이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결성된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를 맡아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를 위해 애썼습니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이 전 장관이 평생에 걸쳐 강조해 온 가치이기도 합니다. 1994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던 당시, 그는 여성특위 신설 축하식에서 "여성 정치참여가 143개국 중 110위에 불과한 부끄러운 수치 개선을 위해 남성과 여성,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당시 이 전 장관이 공유한 110위는, IPU(Inter-Parliamentary Union, 국제의회연맹)의 국회의원 비율 통계를 인용한 것인데요. 30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2025년 기준 IPU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순위는 183개국 중 122위입니다. 22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3%(300명 중 61명)에 불과합니다.
143개국 중 110위, 백분율로 환산하면 하위 23% 수준이었습니다. 183개국 중 122위, 백분율로 환산하면 하위 33% 수준입니다. 30년이 지났지만 하위권임은 여전합니다. 이 전 장관은 2018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대의민주주의제도는 국민을 대표해 문제를 대신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성은 여성이 대표해야 합니다.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 돼야 합니다. 성평등을 위해 여성들이 법을 바꿔야 하고 죽기 살기로 정치권에 들어가야 합니다."
[여성경제] 임신·출산·육아 후 재취업했더니, 월급 앞자리가 바뀌었다
결혼과 임신·출산·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다시 일을 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까요. 평균 7년이랍니다. 재취업한 후 임금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평균 20%라고 합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 단절 실태조사' 결과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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