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부정선거' 빌미 안 주려다가 '음모론' 불지핀 선관위
1. '부정선거' 빌미 안 주려다가 '음모론' 불지핀 선관위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배경에 부정선거 음모론을 의식해 투표소에 잔여 투표용지를 최소화하려는 선관위의 조치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는 관내 전체 유권자 56만 5638명의 50%에 해당하는 약 28만 장을 인쇄하고도 투표소별 배정 물량의 10% 안팎을 선관위 내부에 예비용으로 남겨뒀다.
한겨레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는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이 선거 후 남는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에 악용된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온 것을 감안해 투표 종료 이후 투표소에 남는 투표용지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송파구의 본투표율은 선관위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지만 관내 146개 투표소 중 12곳에서만 용지가 모자랐을 뿐 나머지 134곳은 오히려 용지가 남거나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표용지가 남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신속하게 이송·배분하는 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1시부터 대기 줄이 생겼다.
사태의 후폭풍은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유튜버 전한길 등 부정선거론자 수백 명이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이틀째 봉쇄하면서 투표함 2개가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당선 확정은 4일 오후 9시 30분에야 이뤄졌다.
선거 전 실시한 선관위 자체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78%에 달했는데도 대비를 소홀히 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선관위가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앙일보는 예산과 집행의 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지자체로부터 전체 유권자의 1.1배가 쓸 수 있는 투표용지 예산을 받아갔지만 실제 인쇄는 절반에 그쳤다. 이에 대한 선관위 설명도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계된다. 익명의 선관위 관계자는 "2022년 특정 정당 대표 지지자가 투표소에서 잔여 투표용지를 탈취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후 잔여 투표용지를 줄이려 노력했다"며 "남은 예산은 지자체에 반납한다"고 해명했다. 정회옥 명지대 교수는 "선거 관리 실패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위주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사태의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 김민석 후임 총리, 정성호 vs 강훈식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 대통령이 차기 총리 후보자로 강훈식을 내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후보군에 두고 고심했으나, 강훈식을 낙점했다는 얘기다.
3선 의원 출신의 강훈식은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를 지내며 외교·경제 분야 경험을 쌓았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과정에서 김부겸·김경수·조국 등 차기 주자들이 힘을 잃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오세훈·한동훈 등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70년대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을 총리로 세워 차기 주자로 키우려는 여권의 계산과도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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