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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중심으로 일어난 운동, '400만년' 된 일본 최대 호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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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중심으로 일어난 운동, '400만년' 된 일본 최대 호수를 살렸다

일본 시가(滋賀)현에 위치한 비와호(琵琶湖)는 일본 최대의 담수호이자, 약 4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고대호(古代湖)다. 면적이 약 670㎢에 달해 호수 가장자리에 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때문에 처음 방문한 이들은 종종 바다로 착각하곤 한다.

비와호의 진정한 가치는 압도적인 규모에만 있지 않다. 비와호는 시가현을 넘어 교토와 오사카, 효고를 아우르는 이른바 '간사이 광역권' 주민들의 젖줄이자 핵심 수자원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물은 인근 유역의 생활·산업용수로 긴요하게 쓰인 뒤, 요도강(淀川) 수계를 따라 오사카만으로 흘러간다. 비와호의 수질이 한 지자체의 환경 문제를 넘어, 일본 간사이 지역 전체의 생존권 및 경제와 직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가현 비와호 환경부 보전·재생과 수질생태 담당 아카사키 요시치카씨는 비와호가 가진 지정학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와호는 교토와 오사카 등 간사이 광역권의 생명줄과 같은 공간입니다. 역사·문화적으로도 깊은 상징성을 지닐 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 담수호이자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와호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맑고 풍요로운 빛을 띠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청정 호수는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수십 년간 이어온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비누 운동'이 쏘아 올린 기적

1970~1980년대 일본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비와호를 직격했다. 공장 폐수와 미처리된 생활오수가 거침없이 쏟아지면서 호수는 빠르게 자정 능력을 잃어갔다. 결국 1977년, 비와호 전역에 대규모 '담수 적조' 현상이 발생하며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가정 등에서 배출된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과도하게 유입(부영양화)되면서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식한 탓이었다. 호수 전체가 붉은빛으로 오염된 모습은 '일상의 편리함이 거대한 수자원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가정용 합성세제에 포함된 '인(P)' 성분이 지목되면서 사회적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아카사키 수질·생태계 담당자는 "당시 주민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상당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비와호 수질이 악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지역민들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이 없는 세제를 쓰자'는 자발적인 '합성세제 추방 및 천연 비누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정부도 즉각 화답했다. 시가현은 1979년 일본 전국 최초로 '시가현 비와호 부영양화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부터 인이 함유된 가정용 합성세제의 판매와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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