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화낙·야스카와·가와사키, 'AI 로봇' 동맹 결성…엔비디아도 힘 보탠다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 로봇 업계를 대표하는 3개 기업이 후지쯔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로봇 상용화에 나선다. 미국 엔비디아도 기술 지원에 나서며 힘을 보탠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이날 화낙, 야스카와 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 로봇 업계 3대 기업과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기계를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게 하는 이른바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식이다.
분야별 협력 구도도 나뉜다. 후지쯔는 화낙과는 제조업, 야스카와 전기와는 소매·유통업, 가와사키중공업과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각각 실용화를 추진한다. 엔비디아가 AI 기술의 토대를 제공하면 후지쯔가 중앙처리장치(CPU)와 소프트웨어를 맡는 구조다.
분야마다 목표로 하는 그림도 다르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AI가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소매·유통업에서는 물품을 옮기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병원에서는 로봇이 의약품이나 검체를 나르고 접수 업무까지 대신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들 기업은 AI와 로봇 제어, 시뮬레이션 관련 기술도 함께 모으기로 했다. 자체 기반을 갖춰 기밀 정보가 새어 나갈 위험을 줄이고, 일손이 부족한 현장에 로봇을 더 적극적으로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각사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지쯔 도키타 다카히토 사장은 "세계에서 로봇의 본격적인 도입을 주도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자동화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같은 날 로봇 개발용 기반 모델 '코스모스(Cosmos)'를 일본 기업들에 더 폭넓게 제공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앞서 6월 개발 기업 간 협력 체계를 만들었으며, 후지쯔와 화낙 등 10개사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코스모스 외에도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술 등을 소니그룹과 캐논 등에 이미 공급 중이다.
다른 일본 기업들의 협업 소식도 이날 이어졌다. 히타치조선은 사람 손이 거의 필요 없는 '자율형 공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옴론은 엔비디아가 이끄는 가상공간 개발 플랫폼 '옴니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반도체 기판 검사 정밀도를 높이는 기술 실증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보폭은 로봇 분야를 넘어선다. 도요타와는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조성 중인 실증도시 '우븐 시티'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네모트론'의 활용 범위도 넓혀 신약 개발과 조선, 데이터센터, 금융 등 여러 분야 기업들과 손잡을 계획이다.
황 CEO는 16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연사로 나선다. 소프트뱅크 등이 설립한 국책 AI 기업 '노에트라(Noetra)'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방안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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