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경찰 범죄자 취급"…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연석회의(종합)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정부의 경찰 강제 순환인사 방침 및 감찰 인력 증원 등에 반발하며 전국 단위 연석회의를 열고 집단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다.
직협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3층 대청마루에서 전국 단위직협 대의원 및 미가입 단위직협 회장 등 1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경찰 단위직협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 앞서 본청 현관 앞에서 "강제 순환인사 반대한다", "기만적인 감찰직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관기 직협 위원장은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16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제 순환인사 시행을 발표하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며 "개별 사안을 이유로 13만 전체 경찰관을 범죄자 취급하며 순환인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향후 대응책과 관련해 "공동 대응을 위한 위원회 설립 여부와 경찰청 및 수사개혁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삭발 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는 없지만 삭발 투쟁을 포함해 어떠한 투쟁 방법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공식 출범한 경찰 수사개혁위원회와의 면담 일정에 대해 민 위원장은 "(수사개혁위 측이) 사전 면담은 부적절하며, 향후 위원회 개최 시 참석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달했다.
전국경찰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연석회의를 마친 뒤 결의문을 발표하고 정부 방침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회장단은 결의문을 통해 "장윤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모두 밝혀지기도 전에 전국 단위 순환인사 확대가 개혁의 해법처럼 제시되고 있다"며 "부패는 주소를 옮긴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사람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개혁은 투명한 수사지휘 체계, 독립적인 감찰, 책임 있는 지휘문화, 증거관리 강화와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장윤기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기 전까지 전국단위 강제순환인사 확대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졸속 추진된 감찰 인력 증원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에는 적극 협력하되 현장을 배제하고 희생시키는 졸속 개혁에는 전국의 뜻을 모아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 등 연이은 비위 논란으로 불거진 지역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총경·경정 중심의 타 시·도 순환근무를 내년 상반기까지 경감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계급만을 기준으로 한 순환인사가 장거리 출퇴근과 주거·육아 문제 등 생활권을 침해하고 수사의 연속성 및 전문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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