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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장난질 아니냐" "역사상 최고점에 물려"…개미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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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준 데 이어 장중 6800선까지도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불과 한 달 전 9000선을 돌파하며 '1만스피'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빠르게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포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6% 하락한 6830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789.62까지 떨어지며 6800선까지 내줬다.

지수는 0.85% 내린 7412.03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오전 10시34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면서 오후 1시28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만이자 올해 들어 7번째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1만스피'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 급락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 직후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데뷔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3.08% 높은 168.49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산 시 약 253만원으로 당시 국내 본주 종가(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수준이었다.

ADR 흥행으로 국내 본주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컸던 만큼 연이은 폭락에 투자자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흥행에도 메모리 업황 사이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반도체주의 연쇄 급락이 보유자들로 하여금 사소한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고 있다"며 "역대급 변동성이 피로도를 높이면서 수급 이탈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고조로 거시경제 부담도 커졌지만 현재 미국 나스닥 선물과 일본 닛케이 낙폭이 1% 안팎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충격보다 국내 반도체주 중심의 수급 이탈 영향이 더 큰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워낙 큰 데다 레버리지발 수급 꼬임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복되는 급등락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한계에 이른 모습이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7000선마저 무너지자 공포와 허탈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주식을 7년 하면서 코로나19 폭락, 2022년 하락장, 관세 쇼크, 딥시크 사태, 일본 금리 충격까지 다 겪었지만 이번 장세가 가장 버겁다"며 "대응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연말까지 계좌를 닫아두는 게 나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반도체가 정말 끝난 것이냐"며 "결국 내가 반도체 역사상 최고점에 물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한 투자자는 "밀릴 만큼 밀렸는데도 계속 털리는 것은 공매도 세력의 장난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7일 고객 노트를 통해 "첫날부터 예탁증서를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분석하자 나온 반응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지만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주요 경제지표와 반도체 업황 확인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인공지능(AI) 산업 서사에 대한 우려와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ETF 청산 등 수급 충격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심리와 수급 악화로 중요한 지지선이 무너져 단기적으로 바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한 만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m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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